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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삼성의 '양 밴', 투수 타이틀 2개씩 나눠 갖는다


밴헤켄 '다승-승률', 밴덴헐크는 '평균자책점-탈삼진' 1위

[정명의기자] 밴씨가문의 두 투수가 사이좋게 타이틀 2개 씩을 나눠가질 것이 유력해졌다.

넥센 히어로즈의 밴헤켄, 삼성 라이온즈의 밴덴헐크는 14일 나란히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밴헤켄은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밴덴헐크는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등판했다.

활짝 웃은 쪽은 밴헤켄이었다. 넥센은 12-4로 승리하며 선두 삼성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었고, 밴헤켄 스스로도 6이닝 1실점 9탈삼진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것. 승리를 챙긴 밴헤켄은 2007년 리오스(두산, 22승)에 이어 7년만에 20승 투수가 되는 감격을 맛봤다.

밴덴헐크도 잘 던졌다. 7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아내며 1실점으로 NC 타선을 잠재웠다. 하지만 잠자고 있던 것은 NC 타선 뿐만이 아니었다. 삼성 역시 방망이가 터지지 않으며 벤덴헐크가 마운드를 지킬 동안 1-1 균형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결국 삼성은 두 번째 투수 차우찬이 8회말 결승점을 내주며 1-2로 경기를 내줬다.

이날 두 투수의 선발 등판으로 투수 부문 개인 타이틀의 윤곽이 드러났다. 밴헤켄은 다승과 승률, 밴덴헐크는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시즌 막판, 이들의 순위가 내려올 가능성은 현저히 낮은 상태다.

먼저 밴헤켄은 일찌감치 선두를 예약해 놓은 다승 부문에 이어 승률에서도 밴덴헐크를 뛰어넘으며 2관왕 달성이 유력해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7할6푼(19승6패)이던 밴헤켄의 승률은 20승을 채우며 7할6푼9리(20승6패)로 상승, 1위가 됐다. 7할6푼5리(13승4패)였던 밴덴헐크의 승률은 제자리걸음을 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밴덴헐크는 7이닝 1실점으로 3.27이었던 평균자책점을 3.18로 끌어내리며 1위를 사실상 굳혔다. 2위는 김광현(SK)으로 3.33을 기록 중. 김광현이 마지막 등판에서 밴덴헐크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9이닝 무실점을 기록해야 한다.

또한 밴덴헐크는 탈삼진 부문 1위를 뺏어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탈삼진 1위는 밴헤켄, 2위가 밴덴헐크였다. 밴헤켄이 169개로 168개의 밴덴헐크에 불과 1개 앞서 있었다. 밴헤켄이 이날 9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밴덴헐크는 무려 12개의 탈삼진으로 밴헤켄을 따돌렸다. 현재 밴덴헐크는 180개, 밴헤켄은 178개의 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3위는 니퍼트(두산)로 158개다.

이날 두 투수는 사실상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쳤다. 시즌 최종전인 17일까지 우승팀이 가려지지 않을 경우 총력전을 통해 마운드에 오를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 밴헤켄과 밴덴헐크가 타이틀 2개 씩을 나눠가지는 것 역시 거의 확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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