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여자프로배구 IBK 기업은행의 외국인선수 데스티니 후커(미국)가 V리그 복귀전에서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데스티니는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 인삼공사와 2014-15시즌 NH농협 V리그 개막전에 라이트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이날 팀이 치른 4세트를 모두 소화했다. 23점을 올리며 김희진(27점)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IBK 기업은행은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KGC 인삼공사에 3-1로 승리하며 서전을 장식했다. 데스티니에게는 이날 경기가 의미가 있었다. 오랜만에 맞는 V리그 복귀전이기 때문이다.
데스티니는 지난 2009-10시즌 도중 이브(도미니카공화국)를 대신해 교체선수로 GS 칼텍스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했다. 당시 GS 칼텍스는 '데스티니 효과'를 톡톡히 봤다.
데스티니가 팀에 합류한 뒤 연승 행진을 달리며 순위를 끌어 올렸고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성공했다. 그는 GS 칼텍스의 재계약 요구를 쁘리치고 이탈리아리그로 발걸음을 옮겼고 이후 브라질, 러시아, 푸에르토리코리그를 거쳐 다시 V리그로 유턴했다.
그런데 이날 경기 초반 데스티니는 큰 부상을 당할 뻔 했다. 1세트 5-2로 앞선 가운데 KGC 인삼공사 외국인선수 조이스(브라질)가 착지 과정에서 그만 데스티니의 발을 밟았다. 두 선수 모두 크게 다칠 수 도 있었다.
이정철 IBK 기업은행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정말 놀랬다. 가슴이 철렁할 정도였다"고 했다. 보통 이런 경우 발목이 크게 다치거나 충격으로 인대가 손상된다. 지난시즌 장소연(한국도로공사)도 경기 도중 이런식으로 다치는 바람에 결국 수술까지 받았다.
그러나 데스티니는 벤치로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다. 조이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감독은 "그래도 경기내내 신경이 쓰였다"며 "첫 경기에서 부상 선수가 나오면 어쩌나 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데스티니는 이날 KGC 인삼공사전이 끝난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경기를 하다보면 자주 있는 일"이라며 "발목 상태는 괜찮다. 나 뿐 만 아니라 상대선수도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V리그 복귀 이유에 대해서는 "이 감독이 나와 계약하길 무척 바랬다고 들었다"며 "그리고 V리그에서 이미 뛰어봤기 때문에 적응에도 수월할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IBK 기업은행의 영입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데스티니는 이날 23점을 올리긴 했으나 공격종합성공률이 37.5%로 비교적 낮았다. 이 감독은 "데스티니는 아직 정상 컨디션과 견줘 70%정도"라며 "데스티니도 그렇게 얘기했다. 1라운드를 거치고 2라운드가 시작되는 11월 중순 정도면 100% 컨디션까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를 보였다.
조이뉴스24 대전=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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