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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돌아온 대한항공 김학민 '쑥스러운 복귀전'


"설레지만 부담도 돼, 팀 승리에 도움 못줘 미안" 소감 밝혀

[류한준기자] 김학민(대한항공)이 코트로 돌아왔다. 예비역 병장인 김학민은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원정경기에 등번호 8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근 2년만의 복귀전이었다.

지난 2012-13시즌 삼성화재와 챔피언결정전 이후 처음으로 다시 뛴 공식경기다. 김학민은 당시 챔프전이 끝난 뒤 상근예비역으로 군 복무를 했고 21개월 동안 팀을 떠나 있었다.

그는 지난 8일 전역 후 소속팀 대한항공으로 복귀, 이날 삼성화재전에서 첫 출전한 것이다. 김학민은 대한항공이 1세트 11-18로 끌려가고 있던 상황에서 곽승석과 교체돼 코트로 들어왔다. 11-19 상황에서 세터 강민웅의 토스를 받아 퀵오픈으로 첫 득점을 뽑았다.

김학민이 복귀전을 치른 가운데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에게 0-3으로 완패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코트로 돌아와 동료들과 함께 뛰는 건 기분이 좋다"면서도 "팀이 이겼어야 했는데 결과가 좋지 못해 기분이 좀 그렇다"고 말했다.

김학민은 "오늘 경기를 앞두고 설레었다"며 "부담이 됐던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 다음 경기에 또 나오게 된다면 그 때는 팀 승리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오늘 경기는 너무 보탬이 안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코트 복귀를 앞두고 몸상태는 좋았다. 그는 "몸은 가벼웠다"며 "팀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아 있었는데 더 활기차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힘을 실겠다"고 말했다.

연습과 실제 경기는 차이가 있다. 김학민도 그 점을 느꼈다. 입대 초기에는 휴가를 받고 집에 오면 배구공을 손에 잡지 않았다. 선수 시절 자주 못봤던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애썼다.

김학민은 "솔직히 입대를 결정한 뒤 '전역을 하면 다시 운동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배구는 떨어져 지낼 수 없었다. 이후 휴가를 받으면 경기도 용인시 하갈에 있는 팀 숙소와 체육관을 찾아 운동을 했다.

김학민은 "군 복무 기간이 도움이 된 부분은 분명히 있다"고 웃었다. 그는 "밖에서 팀 경기를 지켜보니 전에는 잘 안보이는 것도 보였다"고 말했다. 동료들은 전역한 그를 보자 '민간인이 다시 됐다'고 축하를 해줬다. 언제나 그리웠던 팀 동료들이었다.

김학민은 "솔직히 팀이 경기에 졌는데 인터뷰를 따로 해 민망스럽고 주변 기대에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다음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 팀이 OK저축은행과 2위 경쟁을 하고 있고 현대캐피탈, 한국전력으로부터 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꼭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오는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과 맞대결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1~3라운드 OK저축은행전에서 모두 졌다. 김학민은 "이번만큼은 OK저축은행에게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얘기했다.

조이뉴스24 대전=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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