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기자] 아이디어를 도둑질한 드라마라고 '킬미 힐미'를 비난했던 웹툰 작가 이충호가 자신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극본 김지운 연출 조영광)의 원작 웹툰 '지킬박사는 하이드씨'를 그린 이충호 작가는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많은 만화가들이 작품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충호 작가는 "내가 만든 '지킬박사는 하이드씨' 역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를 변주한 것"이라며 "내 작품 탄생에 기반이 된 핵심 내용이자 아이디어(변주)는 다중인격자의 두 인격과 사랑에 빠진 한 여자의 로맨스다. '지킬박사는 하이드씨'의 아이디어에 거금을 투자하는데 주저하지 않았으며, 드라마 제작사는 거액의 판권료를 지불하고 판권을 확보해 '하이드 지킬, 나'라는 드라마가 나왔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 또한 나와 마찬가지로 '킬미힐미'와 '지킬박사는 하이드씨'가 유사하다고 느낀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는 이 작가는 "'이 정도는 표절은 아니야'라면서 기존 웹툰의 테마, 설정, 구조, 핵심 아이디어 등을 가져다가 쓰다가 웹툰을 무시 혹은 살짝 우회한다"며 "이런 사례가 늘어나면 열심히 작업하는 작가들의 사기는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할리우드에서도 작품을 만들면서 조금이라도 기존의 다른 작품의 침해의 여지가 있다면 아이디어와 설정 등의 사용에도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권리를 확보한 다음 제작을 하는 것이 관례라고 한다"며 "누군가는 이렇게 아이디어 사용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할 때, 다른 사람은 이를 적당히 바꾸어 무임승차를 한다면, 앞으로 누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드라마와 영화를 만들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이충호 작가는 "지금부터 사업대행사인 클릭 앤 리버 스토리, 연재처인 다음 만화속세상, 그리고 만화단체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검토할 것이고, 많은 만화가들이 작품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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