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이상화(롯데 자이언츠)는 1년 전 팀내 선발 경쟁에 도전장을 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롯데도 지난해와 올해 선발진 구성이라는 같은 고민이 있다.
지난해에는 송승준, 장원준(현 두산 베어스) 크리스 옥스프링(현 kt 위즈) 쉐인 유먼(현 한화 이글스) 외에 한 자리가 모자랐다면 올해는 다르다. 장원준의 공백까지 두 자리가 빈 상황이다. 그만큼 경쟁도 더 치열해졌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선발 무한경쟁 체제를 일찌감치 밝혔고 가이드라인도 정했다. 이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진 선수가 불펜으로 가는게 정상적인 일"이라고 했다. 이때문에 애리조나 1차 캠프에서는 팀내 투수들의 이닝 소화능력에 초점을 맞췄다.
가고시마 2차 캠프를 앞둔 가운데 치른 두 차례 자체 청백전은 등판 순서에 의미가 있지 않았다. 선발 경쟁 후보로 꼽히고 있는 투수들을 두루 살펴보는 자리였다.
이상화는 청백전 2차전에서 청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2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하면서 2안타를 허용했으나 3삼진을 잡았고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격감이 좋았던 타자들을 상대로 거둔 성적이라 고무적이다. 이상화는 청백전에 나온 투수들 중 유일하게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이상화는 지난해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캠프에서 5선발 후보감으로 꼽혔으나 정작 정규시즌에선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8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송승준을 대신해 선발 등판했다. 송승준이 갑작스런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서 그자리를 맡았다. 4.1이닝 동안 4피안타 2사사구 4실점으로 흔들렸고 패전투수가 됐다. 같은달 27일 사직구장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마침내 선발승을 따냈지만 거기까지였다.
팀은 순위경쟁에서 밀려났고 이상화도 선발진 진입에 실패했다. 9월 두 차례 등판 이후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이상화가 올 시즌 선발진에 안정적으로 합류한다면 롯데는 좀 더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로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다.
현재까지 4, 5선발감으로 꼽히는 선수는 홍성민과 이재곤 등이다. 그런데 둘 다 같은 옆구리투수다. 정통파 이상화의 경쟁 참여가 그래서 더 반가운 소식이다. 이상화는 연습경기 위주로 치러질 2차 캠프에서도 청백전때와 같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두 번째 도전에서도 소득 없이 물러날 순 없는 노릇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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