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와 한화가 17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맞붙는다. SK-한화전은 경기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양 팀은 홍백전, 일본 팀과의 경기를 거쳐 처음으로 국내 팀과 만난다.
새로 부임한 양 팀 감독의 전략을 엿볼 기회다. 더불어 이날 경기는 2011년까지 SK 지휘봉을 잡았던 김성근 감독과 옛 제자들의 만남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팀 내부 상황은 주위의 관심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양 팀 모두 연습경기의 1승보다는, 전력 점검이 중요한 상황이다.
SK는 16일 치른 야쿠르트와의 연습경기에서 3-2로 이겼다. 부상에서 복귀한 윤희상이 선발로 나서 2이닝 무실점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타선에서는 박재상이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이명기가 1번 타자 좌익수로 나섰고, 김강민-박정권-브라운이 중심타선을 이뤘다.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한 김성현과 2루수 후보인 이대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경미한 부상 때문이다. 김용희 감독은 "김성현은 허리가, 이대수는 발목이 안 좋다. 훈련을 100% 소화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경기에서 뺐다"고 전했다.
한국으로 귀국할 정도의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둘은 부상 때문에 당분간 경기 출전은 어려워졌다. 이날 유격수로는 김연훈, 2루수로는 나주환이 선발 출장했다. 김 감독은 "아픈 선수는 안 쓴다. 확실하게 나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김성현과 이대수가 경기에서 제외되면서 SK는 다시 무한 경쟁 체제를 맞았다.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하는 과정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김 감독은 "17일에는 전날 나가지 않았던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정은 한화도 마찬가지다. 특히 주전 2루수 정근우가 턱 골절 부상을 당해 귀국하면서 새로운 내야수 확보가 시급해졌다. 지난 13일 고치에서 치른 세이부 2군과의 경기에 정근우가 3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고, 14일 한신 2군전에는 이창열이 2루수, 박한결이 유격수로 나섰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면서 정상 전력을 가동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 팀은 부상이라는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SK와 한화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김용희 감독은 "(연습경기가) 큰 의미가 있나. 이기는 것보다 기량 점검이 우선이다. 한화와의 경기에 의미를 많이 부여하는 것 같은데, 그저 점검 차원의 연습경기다"라고 말했다. 17일 한화전 선발로는 고효준의 등판이 예정돼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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