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수원 삼성이 2년 전 무승의 아픔을 딛고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서 승리를 수확했다.
수원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1차전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홈경기에서 오범석의 동점골, 레오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했다.
2013년 조별리그에서 1승도 챙기지 못하고 탈락했던 수원은 1차전 승리로 16강 진출에 탄력을 받게 됐다. 2011년 9월 29일 조바한(이란)과의 8강전 이후 3년 6개월 만의 챔피언스리그 승리라 더욱 뜻깊었다.
수원은 활발하게 우라와의 골문을 공략했지만 쉽지 않았다. 우라와는 전날(24일) 전북 현대를 상대했던 가시와 레이솔이 그랬던 것처럼 수비적으로 물러서며 역습을 노렸다.
수원은 전반 3분 정대세의 헤딩슛을 시작으로 7분 서정진, 21분 정대세 등이 우라와 골문을 공략했지만 결실이 없었다. 27분 염기훈의 프리킥도 골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8분 김은선이 시도한 회심의 왼발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때를 기다린 우라와는 딱 한 번의 기회에서 골을 넣었다. 45분 모리와키 료타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슈팅을 하는 시늉을 하면서 방향을 바꿨다. 앞에 있던 양상민은 속으면서 몸의 균형이 무너져 넘어졌고, 슛 찬스를 잡은 모리와키는 왼발 감아치기로 골망을 갈랐다. 수원 입장에서는 허무한 실점이었다.
선제골을 내줬지만 수원은 흔들리지 않았고 후반 10분 오범석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페널티지역 오른쪽 밖에서 수비 머리 위로 오른발 슈팅을 했고 골문 왼쪽 구석을 갈랐다. 올 시즌 수원의 공식 경기 첫 골이었다.
이후 11분 서정진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기회가 있었지만 슈팅 강도가 약했다. 18분에는 양상민이 왼발 중거리 슈팅을 했지만 골대 왼쪽으로 지나갔다. 수원은 18분 산토스를 빼고 레오를 투입했다. 레오의 한국 무대 데뷔전이었다.
35분에는 서정진을 불러들이고 이상호를 넣었다. 이 순간부터 정대세, 염기훈 투톱 체제가 만들어졌다. 우라와의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겠다는 확실한 의도가 담긴 조합이었다.
결국, 후반 42분 오른족 측면에서 염기훈이 연결한 프리킥을 레오가 골지역 왼쪽에서 머리로 받아 넣었다. 서 감독의 선수기용술이 통하면서 역전골이 만들어진 순간이었다. 이후 남은 시간을 정상적으로 보낸 수원은 승리를 챙겼다.
한편, 베이징 궈안(중국)은 브리즈번 로어(호주)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45분 샤오 자이의 극적인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1명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인 상황에서 얻은 결과라 베이징의 의미있는 승리였다.
이로써 F조는 수원이 다득점에서 앞서며 1위로 나서게 됐다. 베이징이 2위로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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