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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전, '안정 속 변화' 3가지 들여다보기


풀백 적응-이정협 활약-슈퍼서브 역할 관심

[이성필기자] 27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축구대표팀의 13번째 만남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 우즈벡은 20년 넘게 이어져온 한국전 무승 징크스를 깨기 위해 총력전을 예고했다.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 8강전에서도 우즈벡은 한국과 연장 혈투를 벌여 아깝게 0-2로 패하며 징크스 타파에 실패했다.

한국 입장에서도 우즈벡과의 겨루기는 흥미로운 부분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평가전을 치르면서 안정 속 변화를 택했다. 다수의 부상자 발생으로 기존 선수들을 활용하면서도 새로운 선수 발굴에 계속 힘을 쏟겠다는 뜻을 전했다.

미르잘랄 카시모프 우즈벡 감독은 한국의 전력을 분석하면서 "한국의 풀백이 날카롭고 빠르게 움직인다. 우즈벡 입장에서는 주의해야 한다. 위협적인 장면이 될 수 있다"라며 측면을 활용하는 한국의 공격적인 전술을 눈여겨보겠다고 예고했다.

변화 있는 풀백, 슈틸리케 만족시킬까

한국은 이번 우즈벡, 뉴질랜드와 2연전에서 좌우 풀백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왼쪽의 경우 아시안컵에서 중용됐던 김진수(호펜하임)가 뇌진탕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면서 윤석영(퀸즈 파크 레인저스)이 그 자리를 메울 예정이다. 멀티플레이어 박주호(마인츠05)도 활용할 수 있다.

오른쪽 풀백 역시 차두리(FC서울)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차두리는 우즈벡 경기에는 합류하지 않고, 뉴질랜드전에서 은퇴 경기를 치르며 전반만 뛸 예정이다. 자연스럽게 김창수(가시와 레이솔)에게 무게가 쏠리지만, 정동호(울산 현대)도 기용할 수 있다. 정동호는 울산에서는 왼쪽 풀백으로 뛰고 있지만, 오른쪽이 주 포지션이다.

풀백의 공격 가담은 슈틸리케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 축구의 출발점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풀백들의 오버래핑을 통한 공격 가담을 중요시 여기고 있다. 윤석영은 지난해 11월 요르단-이란으로 이어지는 중동 원정 2연전에서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최근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서도 선발로 출전하며 기회를 얻고 있다. 수비력이 뛰어나 우즈벡의 측면 공격 봉쇄와 함께 앞선의 손흥민(레버쿠젠) 또는 김보경(위건 애슬레틱)과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오른쪽의 김창수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창수는 아시안컵 우즈벡전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하며 후반 25분 차두리로 교체됐다. 차두리는 연장 후반 폭발적인 드리블로 손흥민의 두 번째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과거 부산 아이파크 시절 김창수가 보여준 끈끈한 수비와 날카로운 가로지르기의 부활이 절실하다. 우즈벡의 선발 멤버로 예상되는 세르베르 제파로프(울산 현대) 봉쇄 임무까지 해내야 한다. 이는 정동호도 마찬가지다.

이정협 선발 확실, 진가 보여줄까

공격수 이정협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가벼운 부상으로 우즈벡전 선발 출전이 확실하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동원은 100%의 몸 상태로 뉴질랜드전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지동원이 우즈벡전에는 선발로 뛰지 않을 것을 예고했다.

이 경우 원톱 자원은 이정협밖에 없다. 이정협은 아시안컵 우즈벡전에서는 그리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했다. 우즈벡의 밀집 수비에 애를 먹었다. 몇 차례 좋은 공격도 네스테로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정협에게는 자존심 회복의 기회다.

이정협이 국내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으로 공식 경기에 나선다는 점도 흥미롭다. 지난해 12월 제주도 대표팀 훈련 자체 평가전에서 골을 넣으며 이름을 알렸고 아시안컵에서 맹활약했지만 대전에서 완벽한 '군데렐라'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의미가 있다.

이재성? 김보경? 슈퍼서브는 누가 될까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 관전을 통해 이재성(전북 현대)의 기량을 확인하고 이번에 선발했다. 이재성이 중앙 미드필더이면서 측면 공격까지 활용 가능한 멀티 요원이라는 점에서 후한 평가를 받았다.

이재성은 측면 공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김민우(사간도스)의 대체자로 그를 뽑았다고 강조했다. 왼쪽 날개 김민우의 대안인 이재성은 연습경기에서 현란한 드리블과 공간 침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경기에서 좋은 감각을 보여 대표팀에서 기세를 잘 이어가면 충분히 스스로를 어필할 수 있다.

손흥민(레버쿠젠)이 선발 대신 교체로 나서게 될 경우 이재성의 선발 출전 가능성도 있다. 손흥민은 우즈벡전을 앞둔 최종 훈련에서 주전을 상징하는 조끼를 입지 않았다. 새얼굴 1~2명 정도를 확인하고 싶은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이라면 이재성은 어떤 방식으로든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처음 대표로 선발된 김보경의 부활 여부도 관심거리다. 김보경은 좌우, 중앙 등 공격 2선 모든 위치에서 뛸 수 있다. 출전 시간과 관계없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다면 슈틸리케 감독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조이뉴스24 대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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