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장원준도 처음에는 그랬다."
강상수 LG 트윈스 투수코치가 시즌 첫 경기에서 부진한 투구를 보인 임지섭을 두산 베어스 장원준에 비유했다.
임지섭은 지난달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2.1이닝 3실점으로 기대 이하의 피칭을 보였다. 4개나 내준 사사구가 뼈아팠다. 신인이던 지난해부터 문제점으로 지목된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그러면서 크는 것"이라며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 힘을 빼라고 했는데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 내 욕심이었다. 그래도 투구폼은 기본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상수 투수코치 역시 마찬가지. 강 코치는 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둔 잠실구장 덕아웃에서 과거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장원준을 예로 들며 임지섭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강 코치는 "현역 막바지 때 장원준이 (롯데에) 신인으로 들어왔다. 장원준도 처음에는 그랬다. 공은 빨랐지만 제구력이 그렇게 좋은 투수는 아니었다"며 "(임)지섭이도 걱정하지 않는다. 점점 좋아질 것이다. 성격적으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안 좋았던 것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LG의 마운드는 시즌 초반부터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예정보다 빨리 복귀할 것으로 보였던 우규민이 수술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며 3주 후에나 등판할 수 있게 됐다. 류제국 역시 5월 초가 복귀 예정 시기다.
따라서 LG는 4월 한 달 간 소사, 루카스 두 명의 외국인 투수 외에 임지섭, 임정우, 장진용 등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는 세 선수를 한꺼번에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켜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그만큼 임지섭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하지만 강 코치는 "전혀 심난하지 않다. 어차피 생각했던 일"이라며 "젊은 투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임지섭도 강 코치의 말대로 첫 등판에서의 부진을 크게 개의치 않는 눈치다. 임지섭은 "작년에는 첫 경기에서 승리하고 나중에 안 좋았으니까 올해는 첫 경기에서 못한 대신 다음부터 잘하면 된다"며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도 내비쳤다.
강 코치가 예로 든 장원준의 경우에도 신인이던 2004년 3승을 시작으로 매 시즌 승수가 늘어나더니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5년 연속 두자릿 수 승리를 기록했다. 그리고는 지난 시즌 종료 후에는 당시로는 투수 FA 최고액인 총액 84억원에 두산으로 이적했다. 강 코치는 임지섭이 장원준과 같은 제구력이 좋은 대형 투수로 성장하길 믿고,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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