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올 시즌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은 장원준이 친정팀 롯데전에서 친구 강민호에게 첫 홈런을 맞았다.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롯데전은 장원준의 선발 등판으로 특히 많은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장원준은 지난해까지 롯데 마운드를 지킨 간판 좌완투수. 하지만 지난 시즌 후 장원준은 FA 자격을 얻었고, 롯데의 재계약 제의를 뿌리치고 4년간 84억원에 두산과 계약하며 팀을 옮겼다.
지난 3월 29일 NC전에 시즌 첫 등판해 7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며 두산에서의 신고식을 멋지게 치른 장원준은 운명처럼 이날 두번째 등판에서 롯데를 만났다.
장원준은 1회말 1안타 1볼넷을 내주고도 무실점으로 넘겼다. 두산이 3-0으로 앞선 2회말 첫타자 정훈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무사 1루에서 7번타자 강민호를 상대했다.
장원준과 강민호는 2004년 롯데에 나란히 입단한 동기이자 절친 사이로 유명하다. 물론 장원준의 롯데 시절 둘은 배터리를 이루며 멋진 호흡을 보여주기도 했다.
배터리를 이룬 게 아니라 마운드와 타석에서 처음 마주한 둘의 승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강민호는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뒤 파울을 걷어내고 두 차례 유인구를 흘려보내 풀카운트로 끌고 갔다. 이어 7구째 장원준의 결정구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롯데는 2-3으로 추격했다. 강민호의 시즌 첫 홈런이 동료에서 적이 된 장원준으로부터 뽑아냈다는 점, 장원준의 두산 이적 후 첫 피홈런이 친정팀 롯데의 절친 강민호에게 맞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한편, 두산의 외국인타자 루츠는 이날 경기 1회 첫 타석에서 홈런 신고를 했다. 루츠는 1회초 2사 2루에서 롯데 선발 송승준으로부터 좌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루츠의 타격 부진에 고민하고 있던 두산으로서는 반가운 한 방이었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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