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오프시즌 들어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2014-15시즌 V리그 정규리그가 끝난 뒤 팀 개혁에 방점을 찍었다.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는 저조한 성적을 냈으니 변화는 불가피했다.
김호철 감독이 팀 지휘봉을 내려 놓고 대신 현역 선수로 김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던 베테랑 세터 최태웅이 후임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지난 9일에는 '프랜차이즈 플레이어'인 베테랑 세터 권영민을 LIG 손해보험으로 보내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게 끝은 아니다. 최태웅 감독이 선임되면서 코칭스태프도 새로 구성해야 한다. 김호철 전 감독을 보좌했던 박희상 수석코치와 김기중 코치도 팀을 떠났다.
최 감독은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리베로 여오현과 센터 윤봉우는 2015-16시즌부터 플레잉코치가 된다. 플레잉코치는 팀내 고참급 선수 한 명 정도가 맡는 게 보통이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도 실업시절 삼성화재 코칭스태프에 합류하면서 플레잉코치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플레잉코치가 두 명이나 되는 데 대해 최 감독은 "여오현과 윤봉우를 모두 플레잉코치로 두기 때문에 코치 자리를 전담할 수 있는 이를 찾고 있다"며 "구단 내, 외부 인력을 두루 살피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오현과 윤봉우가 플레잉코치가 된다고 해서 현역 은퇴 수순을 밟는 건 아니다. 최 감독은 "아무래도 선수로 뛰는데 더 무게를 맞춰야 하지 않나"고 했다.
한편 최 감독은 권영민의 이적에 대해 "오랫동안 뛰었던 팀을 떠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권)영민이가 없다고 하지만 팀 세터진이 그렇게 떨어지는 전력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이승원과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하는 노재욱으로 다음 시즌 세터진을 꾸리게 된다.
최 감독은 "(이)승원이는 올 시즌 팀의 주전 세터였다. (노)재욱이 역시 LIG 손해보험에서 많은 경기를 뛰었다. 오히려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보였다.
이승원과 노재욱은 신인 드래프트 동기로 신인이면서도 2014-15시즌 나름대로 자리를 잡았다. 한편 최 감독은 "세대교체를 위해서는 선수단 전면 개편이 뒤따르는 상황이 올 가능성도 있었다"며 "그런데 영민이가 이적하면서 그 폭이 최소화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태웅호'가 본격적으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아직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현대캐피탈이 팀 개편의 속도를 더 낼 지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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