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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163 브라운, 이대로 괜찮나


김용희 감독 "그대로 4번 기용…언젠가는 터질 것"

[한상숙기자] SK 외국인 타자 브라운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17일까지 브라운의 성적은 타율 1할6푼3리 8타점에 그쳤다. 부침이 심했다. 시즌 두번째 경기였던 3월 29일 대구 삼성전에서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한꺼번에 5타점을 올린 뒤 1일 문학 KIA전부터 8일 문학 kt전까지 6경기 연속 타점을 생산하지 못했다.

안타도 들쑥날쑥했다. 두 경기 연속 안타를 때린 뒤 두 경기 연속 침묵하기도 했다. 브라운은 17일 LG와 홈경기에서도 3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4번 타자의 활약이 절실한 순간에도 브라운의 방망이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브라운은 17일 LG전에서 0-1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루카스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풀카운트에서 루카스의 148㎞ 높은 투심에 방망이가 헛돌았다.

최정의 적시타가 터져 1-3으로 따라붙은 5회 2사 1루에서는 힘없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1-6으로 점수가 벌어진 8회 무사 1루에서는 병살타까지 쳤다.

4번 타자로서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SK의 4번 타자 타율은 1할5푼7리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테임즈가 지키고 있는 NC의 4번 타율은 4할4리에 이른다.

김용희 SK 감독은 아직 브라운을 믿고 있다. "타율에 비해 출루율이 높다. 지금은 부진하지만, 타이밍을 찾는다면 언제든지 좋은 타구가 나올 수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브라운의 방망이가 터지지 않는 날이 많아진다는 게 문제다. 시즌 초반 레이스에 결정적인 장애물이다.

그렇다고 쉽게 타순을 바꿀 수도 없다. 김 감독은 "처음 계획대로 박정권을 4번에 넣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브라운과 박정권이 둘 다 안 좋을 수 있다. 박정권의 타격감도 좋은 편이 아닌데, 4번에서 부담을 가질 수 있다"면서 "그래서 (타순은) 그대로 간다. 6번에서 이재원이 찬스마다 때려주기 때문에 타순은 괜찮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브라운의 타구가 굉장히 빠르다. 국내 타자들의 타구와는 질이 다르다"면서 칭찬했다. 여기에 볼넷도 13개 얻어내 출루율 3할4푼4리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4번 타자에게 기대하는 활약과는 거리가 멀다. 브라운은 언제쯤 "지금은 움츠리고 있지만 언젠가는 터질 것"이라는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할까.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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