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강민호(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를 잊을 수 없다. 그는 이날 롯데에서 오랫동안 배터리로 손발을 맞췄던 장원준(두산)을 상대팀 투수로 만났다.
강민호는 장원준을 상대로 0-3으로 끌려가고 있던 2회말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롯데는 강민호의 한방으로 추격에 불을 댕겼고 이날 두산에게 16-4로 이겼다.
달궈진 강민호의 방망이는 화끈하게 불을 뿜었다. 장원준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도 김강률과 이원재를 상대로 각각 투런포와 만루포를 쏘아올리는 등 한 경기 3홈런에 8타점을 기록했다.
강민호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 원정경기에서 올 시즌 두 번째로 장원준을 만난다. 이날 두산 선발투수가 장원준. 강민호는 경기를 앞두고 타격연습 후 덕아웃으로 들어오던 중 취재진에게 "오늘은 홈런 대신 안타를 치겠다"며 "1루에 출루한 뒤 (장)원준이를 좀 놀려줄 생각"이라고 껄껄 웃었다.
둘은 절친한 사이지만 이제는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롯데는 전날 두산에게 1-12로 크게 졌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18일 맞대결에서 승리가 필요하다. 이기기 위해서는 상대 선발을 먼저 마운드에서 끌어 내리는 일이 중요하다. 강민호의 방망이에 롯데는 다시 한 번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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