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축구 인생에) 최고의 경기였다."
2013년 수원 삼성을 통해 K리그에 입문한 정대세(31)에게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15 K리그 클래식 7라운드는 기억에 남을 경기였다.
정대세는 슈퍼매치와 인연이 많다. 입단 첫 해인 2013년 4월 14일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당시 정대세는 자신의 잘못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슈퍼매치에 나서는 자세가 달랐다.
올 시즌에는 더욱 의젓해졌다. 아들 태주 덕분에 아버지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았고 이타적인 플레이에 눈을 떴다. K리그에서는 헌신적인 도우미로 변신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2라운드에서 염기훈의 골에 도움을 1개 기록하더니 성남FC전에서도 염기훈에게 또 한 번 절묘한 패스로 골에 기여했다.
이날 서울전에서는 정대세가 절정의 기량을 보여줬다. 이상호와 염기훈의 골에 도움 하나씩을 기록하더니 후반에는 스스로 두 골을 몰아치며 5-1 승리를 제조했다. 정대세는 2골 2도움으로 완벽하게 날았다.
경기 후 정대세는 "슈퍼매치에서 역사적인 대승을 거뒀다. 다음에도 더 잘해서 이기고 싶다. 오늘 거둔 승점 3점으로 만족하지 않겠다"라며 승리를 위해 개인적인 욕심은 버리고 뛰겠다고 다짐했다.
골 욕심을 줄이고 도우미로 변신한 부분에 대해서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5개의 도움을 했다. 물론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에 나서야만 골도 넣을 수 있다. 초반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면서 감독님의 신뢰가 생겼다. 기분이 좋다"라고 웃었다.
2013년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한 좋은 기억도 있지만 이날 슈퍼매치에서의 맹활약은 가슴 벅찼나 보다. 정대세는 "과장 없이 (축구 인생에 있어) 최고의 경기다. 매번 슈팅만 생각해서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다. 축구는 11명이 한다. 주변을 보면서 경기를 하니 나도 골을 넣게 되더라. 그러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라며 조직력에 힘을 보태니 좋은 경기가 됐다고 웃었다.
염기훈과 궁합이 잘 맞는 부분에 대해서는 "(염)기훈이 형이 내게 잘 맞춰준다. 나를 보면 잘 움직여준다"라며 공을 돌렸다. 이날 둘은 사이 좋게 서로의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이를 전해들은 염기훈도 "호흡은 갈수록 더 좋아질 것이다. (정)대세에게 놀란 것은 골 넣기 전 두 개의 도움이 모두 슈팅 상황이었다. (그런데 슈팅하지 않고) 패스를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라고 웃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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