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방망이의 엇박자로 고민이 컸던 SK가 타선의 힘을 앞세워 역전승을 일궈냈다. 1승 이상의 소득이다.
SK는 18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8-4로 이겼다. SK는 전날 패배를 되갚고 다시 연승으로 향할 수 있는 채비를 갖췄다.
의미 있는 승리였다. 이날은 3번 최정부터 8번 정상호까지 6명의 타자가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그동안 타선의 고른 활약이 부족했던 SK였기에 이들의 맹타가 더욱 반가웠다.
특히 브라운과 박정권, 이재원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활약이 돋보였다. 브라운은 17일까지 타율 1할6푼3리 8타점 4홈런으로 부진했다. 3번 타자 최정이 출루해도 브라운이 안타를 치지 못해 흐름을 끊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 전 김용희 SK 감독은 "브라운은 (4번에) 그대로 뒀다. 나중에 약간의 변화를 줄 수도 있다"면서 타순 이동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날 브라운은 달랐다. SK가 2-4로 뒤진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브라운은 바뀐 투수 정찬헌으로부터 좌전 안타를 뽑아내 기회를 열었다. 박정권이 정찬헌의 초구를 공략해 우측 2루타를 날려 무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고, 이어 이재원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때려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세 타자의 연속 안타는 물 흐르듯 이어졌다.
정찬헌의 폭투로 이재원이 2루에 진루했고, 박계현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는 정상호가 정찬헌의 2구째 143㎞ 직구를 받아쳐 좌중월 역전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점수는 7-4로 벌어졌다. 5연속 안타를 맞은 정찬헌은 더 버티지 못하고 윤지웅으로 교체됐다.
SK에는 또 하나의 반가운 기록이 있다. 바로 역전승을 거둔 것이다. SK는 17일까지 1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역전승을 거두지 못했다. 선취점을 내주면,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이날은 0-2로 끌려가다가 4회와 5회 1점씩을 보태 2-2, 동점을 만들었다. 6회초 2점을 추가 헌납했지만, 6회말 5점을 올리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SK의 시즌 첫 역전승이었다.
김용희 감독은 "5회 동점 이후 6회 역전당했으나, 벤치 분위기가 더 살아났다. 선수단의 이기겠다는 의지가 높았다. 오늘은 중심타선이 활발히 움직여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만족스러워했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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