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일본 프로야구 마운드에 한류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다. 오승환(33, 한신)과 이대은(26, 지바 롯데)이 나란히 투수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승환은 지난 18일 오사카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경기에서 시즌 6세이브 째를 올렸다. 한신이 2-1로 앞서던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이대은도 이날 지바 QVC마린필드에서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선발 마운드에 올라 7이닝 무실점 역투로 팀의 9-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승째. 116개의 공을 던지며 안타 8개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같은 날 세이브와 승리를 따낸 오승환과 이대은은 18일 현재 각각 센트럴리그 구원 부문, 퍼시픽리그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오승환은 6세이브로 버넷(야쿠르트)과 동률을 이뤘고, 이대은은 3승으로 레이(라쿠텐), 오타니 쇼헤이(니혼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삼성 소속으로 KBO리그를 평정한 뒤 지난해부터 일본에서 뛰기 시작한 오승환은 자세한 설명이 필요없는 철벽 마무리투수. 일본 진출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39세이브로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한 오승환이다. 한국인 최초 일본 프로야구 구원왕이기도 하다.
올 시즌 역시 변함없는 모습이다. 초반 3경기까지 불안한 투구를 펼치며 3.00까지 높아졌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어느새 1.13까지 낮아져 정상궤도를 찾았다. 6경기 연속 세이브 성공에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지난 16일 주니치전에서는 삼진 3개로 경기를 끝내기도 했다.
이대은은 신일고에 재학 중이던 2007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고 빅리그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마이너리그 생활만 계속됐고, 올 시즌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으며 일본 무대를 밟게 됐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35경기 등판 40승37패 평균자책점 4.08이다.
지바롯데 입단 당시 "10승은 자신있다"던 이대은의 자신감은 괜한 허풍이 아니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이대은은 4경기 등판만에 벌써 3승을 수확했다.
데뷔전이던 지난 달 29일 소프트뱅크전에서 6.1이닝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대은은 5일 라쿠텐전에서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호투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하지만 12일 세이부전 5이닝 4실점(3자책)으로 2승째를, 18일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3승째를 거뒀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33으로 준수한 편이다.
한국인 투수들은 좋은 활약을 하고 있지만 유일한 한국인 타자인 이대호(33, 소프트뱅크)는 출발이 좋지 않다. 지난해 부동의 4번타자에서 5번으로 타순이 밀린 이대호는 한때 타율이 1할9리까지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대호도 지난 17일 지바 롯데전에서 3안타를 몰아치는 등 최근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오승환과 이대은은 세이브, 다승 부문 1위를 달리며 각자의 리그를 이끌고 있고 이대호의 타격도 점차 살아나는 모습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반가운 소식이 자주 들려오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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