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민병헌(두산)이 올 시즌 마지막 4할 타율 도전자로 기록에 남을 전망이다.
민병헌은 27일 현재 4할7리(59타수 24안타)의 타율로 타격 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4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선수다. 개막 후 줄곧 리딩히터 자리와 4할대 타율을 지켜오던 정성훈(LG)은 타율이 3할7푼까지 내려앉으며 타격 순위도 민병헌에 밀려 2위가 됐다.
민병헌도 고비가 있었다. 이번달 초 허벅지 통증으로 몇 차례 결장과 함께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있었던 것. 하지만 지난 15일 kt전부터 다시 선발 출전하기 시작했다.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이후 민병헌은 8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오고 있다.
아직도 민병헌의 허벅지 상태는 완전치 않다. 톱타자로 나서고 있음에도 도루 숫자가 1개에 머물고 있는 이유다. 아직 기동력에 있어서는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 하지만 민병헌의 폭발적인 타격은 주루 플레이의 아쉬움을 메우고도 남을 정도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공식적으로 연도별 최종 4할타율 유지 선수를 기록해 오고 있다. 그만큼 달성 여부를 떠나 마지막까지 4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꿈의 기록에 도전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4할 타율은 프로 원년 백인천(MBC) 선수 겸 감독이 달성(.412)한 이후 누구도 밟지 못한 고지다.
올 시즌 역시 민병헌이 4할타율을 달성할 것이라 기대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두산은 이제 겨우 22경기를 치렀다. 앞으로 122경기가 남아 있는데, 그 때까지 민병헌이 4할타율을 유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민병헌이 얼마나 오래 타율 4할대에 머무를 지 지켜보는 것이 팬들에게는 흥미로울 뿐이다.
지난해에는 이재원(SK)이 75경기(이하 소속팀 경기 수)까지 4할 타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재원의 최종 타율은 3할3푼5리였다. 2012년 김태균(한화)은 89경기까지 4할 타율을 지켜내며 기대치를 높였지만 결국 3할6푼3리의 타율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래도 이재원과 김태균의 4할대 타율은 후반기까지 이어졌다.
가장 오랜 기간 4할 타율을 지켜낸 선수는 1994년 이종범(해태). 당시 이종범은 104경기 동안 4할 타율을 유지한 끝에 3할9푼3리의 타율로 아쉽게 4할 도전에 실패했다. 3할9푼3리의 타율은 유일한 4할타율인 1982년 백인천의 기록에 이어 역대 프로야구 최고 타율 2위에 올라 있다.
최종 4할타율 유지 선수가 타격왕에 오르는 경우도 많았다. 지난 33년 동안 12차례나 나왔다. 1982년 백인천을 시작으로 1983년 장효조(삼성), 1984년 이만수(삼성), 1987년 장효조(삼성), 1989년 고원부(빙그레), 1992년 이정훈(빙그레), 1994년 이종범, 1995년 김광림(쌍방울), 1999년 마해영(롯데), 2008년 김현수(두산), 2010년 이대호(롯데), 2012년 김태균 등이다.
민병헌 외에 김민성(넥센), 김주찬(KIA)이 최종 4할타율 유지 선수로 기록될 가능성도 있다. 김민성은 4할4푼2리(43타수 19안타), 김주찬은 4할1푼2리(34타수 14안타)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김민성과 김주찬은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는데, 현재의 타격감을 계속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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