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긴장 팍팍'이다. kt 위즈와의 재대결을 앞둔 KIA 타이거즈의 분위기다.
KIA는 12일부터 안방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t와 시즌 두 번째 3연전을 치른다. 지난달 초 KIA는 kt와의 첫 번째 3연전을 싹쓸이하며 개막 6연승이라는 쾌조의 출발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승률 1할이 아슬아슬하던 kt가 트레이드 후 기세를 올리기 시작하더니 최근 2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한 것이다. 10일 LG전에서 2-6으로 역전패를 당하긴 했지만 이전까지 창단 첫 4연승의 신바람도 내고 있었다.
롯데와 실시한 5대4 대형 트레이드가 kt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새로 가세한 장성우와 하준호가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최대 약점이던 타선이 힘을 받고 있다. 기존 멤버였던 장시환이 굳건히 뒷문을 지키는 것도 kt의 상승세의 근간이다. 트레이드 후 kt의 성적은 4승3패로 승률 5할을 넘는다.
여전히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KIA가 kt에 앞선다. 그러나 맥없이 물러났던 지난달과는 달리 이번 대결에서 kt가 호락호락 당할 것 같지 않다. 오히려 KIA가 긴장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kt는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
지난 주말 kt의 선전을 지켜보던 KIA 관계자들은 "다음 kt 상대가 우리인데 큰일"이라며 농담을 했다. 하지만 단순한 농담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그만큼 최근 kt가 만만치 않다. 적어도 지난달 맞대결처럼 싱거운 승부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KIA는 12일 열리는 3연전 첫 경기부터 에이스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워 기선 제압을 노린다. kt 역시 에이스 옥스프링이 출격한다. 이어 KIA는 로테이션 상 스틴슨, 홍건희가 차례로 투입될 전망. 상황에 따라 한화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유창식이 선발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kt는 엄상백, 어윈이 선발 마운드에 오를 차례다.
결국 방망이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11일 현재 KIA와 kt는 팀 타율 9, 10위에 올라 있다. KIA가 2할4푼8리, kt가 2할3푼5리다. kt가 1최하위에 처져 있지만 최근 타선의 분위기는 KIA에 밀리지 않는다. KIA 마운드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되는 이유다.
KIA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지난 10일 넥센전에서 이범호의 만루홈런 등으로 11-6 재역전승을 거둔 것. 넥센전 11연패에서 벗어나는 의미있는 승리였다. 15승18패를 기록, 순위도 7위로 뛰어올랐다.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KIA가 긴장감 속에 kt와의 재회를 기다리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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