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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장 된 신치용, 지도자에서 경영자로 '새 출발'


20년 동안 잡았던 삼성화재 지휘봉 내려놓고 구단 단장으로 '아듀, 코트'

[류한준기자] 신치용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고 코트에서 물러난다. 삼성화재 배구단 운영 주체가 오는 6월 1일부터 삼성화재에서 제일기획으로 변경되면서 신 감독이 구단 단장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팀 명칭은 삼성화재 블루팡스에서 대전 삼성 블루팡스로 바뀐다. 신 감독의 신분에도 변화가 있다. 배구단 단장 겸 제일기획 삼성스포츠구단 운영담당 부사장으로 자리가 바뀐다.

프로팀 지도자 출신으로 구단 경영자가 된 사례는 김응용 전 삼성 라이온즈 사장이 대표적이다. 김응용 감독은 지난 2004년까지 삼성 라이온즈 감독을 역임한 뒤 그 해 12월 야구단 사장(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김 전 감독은 2010년 12월까지 사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한화 이글스 사령탑으로 현장 복귀해 2013~2014년 감독직을 다시 수행했다.

신치용 감독의 경우 김응용 전 감독과 상황이 조금 다를 전망이다. 신 감독은 배구단뿐 아니라 제일기획이 운영하고있는 프로축구, 남녀프로농구팀까지 포함한 스포츠단 운영 전반을 아우르게 됐다. 2014-15시즌을 끝으로 현역 지도자 생활은 마감하지만 주어진 역할과 활동 범위는 예전보다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신 감독은 삼성화재 사령탑에 선임될 때부터 화제의 주인공이었다. 지난 1995년 창단 감독으로 팀을 맡았을 당시 나이는 40세로 당시 실업팀 사령탑 중 가장 젊은 감독이었다.

그는 상대적으로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내지 않아 이름이 덜 알려졌지만 한국전력 코치에서 삼성화재 감독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부터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업적을 남겼다.

삼성화재는 팀 창단 2년 만인 1997년부터 슈퍼리그 8연패를 차지했다. 그 기간 동안 신 감독은 최우수 지도자상을 10차례 받았다.

프로배구 V리그가 출범한 뒤에도 삼성화재의 우승은 계속됐다. 프로 원년인 2005년부터 삼성화재는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라이벌 현대캐피탈에게 2005-06, 2006-07시즌 연속으로 우승을 내줬으나 2007-08시즌부터 2013-14시즌까지 7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의 주인공은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는 2014-15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OK저축은행의 돌풍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지만 신 감독은 지도자로서 꾸준히 최고의 자리에 있었다. 그는 이제 코트가 아닌 다른 곳, 다른 위치에서 선수, 지도자에 이은 구단 경영자로서 또 다른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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