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테임즈랑 나바로는 아프지도 않지?"
제10구단 kt 위즈의 조범현 감독이 부럽다는 듯 내뱉은 한마디다. kt는 현재 외국인 타자 마르테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태라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NC 다이노스의 테임즈, 삼성 라이온즈의 나바로를 보면 부럽기도 하고 속이 쓰릴 법도 하다.
조 감독의 말대로 테임즈와 나바로는 팀이 치른 전 경기에 출전하는 꾸준함을 보이며 좋은 성적까지 내고 있다. 26일 현재 테임즈는 45경기 출전 타율 3할4푼6리 17홈런 52타점을, 나바로는 46경기 출전 타율 2할7푼4리 16홈런 38타점을 각각 기록 중이다.
부상으로 빠져 있는 kt 마르테도 성적은 나쁘지 않다.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7푼2리에 3홈런 16타점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신생팀 kt의 허약한 타선을 혼자 이끌다시피 한 마르테였다. 하지만 부상으로 팀을 떠나 있다는 것이 문제다. 조 감독은 "6월 중순에 기술 훈련을 시작한다니까 6월 말이냐 돼야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감독이 부러움을 표시한 테임즈와 나바로는 지난해부터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꼽혔다.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올 시즌엔 나바로보다 테임즈가 한 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타율과 타점에서는 테임즈가 크게 앞서고 있으며, 뒤지고 있던 홈런 부문에서도 몰아치기로 역전에 성공했다.
지난 26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테임즈는 괴물같은 활약을 펼쳤다. 2회말 만루홈런을 시작으로 4회말 스리런홈런, 6회말 솔로홈런 등 홈런만 3방을 터뜨리며 4타수 3안타 8타점 맹타를 휘두른 것. 이로써 테임즈는 홈런(17개), 루타(121개), 장타율(0.791), OPS(1.257) 등에서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타점도 52타점을 쌓아 팀 동료 이호준(54타점)에 이어 2위다.
좀처럼 부족한 점을 찾아내기가 어려운 테임즈다. 지난해에는 실책 13개를 범하며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올 시즌은 1루 수비에 완벽히 적응하며 단 1개의 실책에 그치고 있다. 팀 동료들과의 융화력,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도 테임즈의 장점 중 하나다.
외국인 타자로 속을 끓이는 구단은 kt 뿐만이 아니다. LG 트윈스도 얼마 전까지 베일에 감춰져 있던 한나한 탓에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고, 두산은 루츠를 퇴출하고 로메로를 영입했다. 한화도 모건을 퇴출하고 영입한 폭스가 부상으로 6주 정도 전열을 떠나게 됐다.
2년째 한국 무대에서 뛰며 파괴력을 업그레이드한 테임즈는 타구단엔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상대 투수들에겐 공포 그 자체. NC도 테임즈의 맹타를 앞세워 최근 6연승을 질주, 3위로 뛰어오르며 1위 삼성, 2위 두산과 함께 선두 다툼을 펼치는 중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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