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넥센 박병호의 '몰아치기'가 시작됐다.
박병호는 5월 26일 대구 삼성전까지 시즌 11홈런을 때리고 있었다. 4월 6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5월 들어 홈런 5개를 더하는 데 그쳤다.
3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따냈던 박병호가 주춤하는 동안 홈런왕 경쟁자들은 빠르게 홈런 개수를 쌓아갔다. NC 테임즈가 17홈런으로 1위를 달렸고, 이어 삼성 나바로(16홈런), 삼성 최형우, 롯데 강민호(이상 15홈런)가 뒤를 이었다. 박병호는 9위에 머물렀다.
27일부터 박병호가 대포에 불을 붙이더니 쉴 새 없이 홈런포를 터뜨렸다. 박병호는 27일 삼성전부터 30일 문학 SK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리며 순식간에 15홈런을 달성했다. 순위는 공동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그 사이 홈런 하나를 보탠 선두 테임즈(18개)와는 3개 차이로 좁혀졌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박병호의 최근 페이스를 주목했다. 염 감독은 "낮은 공을 띄워서 홈런으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고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김민성, 유한준이 워낙 좋지 않나. 앞으로 박병호가 더 좋아지면 공격을 풀어가기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동안 고전했던 상대 투수의 몸쪽 공략에 박병호가 대처하기 시작했다. 염 감독은 "(박)병호에게 특히 몸쪽 공을 많이 던진다. 그동안 타이밍이 안 잡히다 보니 홈런이 조금 줄었다. 몸쪽 공을 받아쳐 넘기는 감이 따로 있는데, 이제 서서히 감을 잡아가고 있다"면서 "몸쪽 공이 넘어가기 시작하면, 정상적인 홈런 레이스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지난해 5월까지 48경기를 치르면서 20홈런을 때려 선두로 치고 나갔다. 공동 2위 강정호, 나성범, 테임즈(이상 13개)를 멀찍이 따돌리고 일찌감치 홈런왕 굳히기에 나섰다.
지난해와 비교해 5월까지 홈런은 줄었지만, 안타는 49개에서 67개로 늘었다. 타격감에는 문제가 없다는 증거다. 염 감독은 "홈런이 줄었다고 박병호의 성적이 떨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병호의 홈런포가 불붙으면서 넥센의 선두권 진입도 기대해볼 만하다. 올 시즌 넥센의 팀 타율은 2할9푼3리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홈런은 78개로 롯데(80개)에 이어 2위, 타점은 315개로 1위에 올라있다. 유한준이 타율 3할8푼9리, 김민성이 3할6푼8리로 리그 타격 랭킹 1, 2위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박병호의 홈런까지 제대로 터진다면 넥센의 힘은 더 강해진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