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기자] 영화 '소수의견'이 제작 완료 2년여만에 개봉한다.
2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소수의견'(감독 김성제, 제작 하리마오픽쳐스)의 제작보고회에는 연출자 김성제 감독과 주연배우 윤계상, 김옥빈, 유해진, 김의성, 권해효 등이 참석했다.
'소수의견'은 강제철거 현장에서 일어난 두 젊은이의 죽음을 둘러싸고 대한민국 사상 최초 100원 짜리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변호인단과 검찰의 진실공방을 그린다. 용산참사를 모티프로 삼은 법정 영화로 관심을 모아왔다.
윤계상은 학벌도 경력도 내세울 것이 없는 2년 차 국선 변호인 '윤진원' 역을, 그의 조력자 '장대석' 역은 유해진이 연기했다. 김옥빈은 끈질긴 근성을 지는 열혈기자 '공수경' 역을 맡았다. 영화는 용산참사를 그린 고발영화라는 소문과 정치권의 압력으로 인해 극장 개봉을 못하고 있다는 외압설 등에 시달리며 촬영 완료 2년이 돼도록스크린에 걸리지 못했다.
투자 배급사를 변경하고 어렵사리 개봉을 확정한 영화에 대해 감독과 배우들은 선입견을 버리고 대중영화로서 봐달라고 입을 모았다.
연출을 맡은 김성제 감독은 "2013년 6월에 촬영을 마쳤고 꼬박 2년만에 개봉하게 됐다"며 "그동안 배우들에게 계속 미안했다. 이런저런 구설에만 오르고 개봉은 못하고. 이 영화가 개봉을 못할 정도로 못 만들었나 자책을 하던 시간이었다"라고 개봉 소회를 밝혔다.
또 배우들 역시 "2년 전 젊었던 우리 모습을 극장에서 볼 수 있다니 좋다", "2년 전이라 기억이 잘 안난다"라는 말로 우회적으로 늦은 개봉에 대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주연배우 윤계상은 소신때문이 아닌 히어로물을 선호하는 성향 탓에 선택한 작품이라고 말했으며 김옥빈은 의미있는 영화에 출연한 것이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김성세 감독은 2년여 동안 불거진 오해와 선입견을 버려달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감독은 "이 영화는 모두 허구다. 용산참사 사건을 그린다는 오해가 있다. 이 사건이 기시적인 면이 있는 것은 실제로 일어난 사건과 유사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 영화는 일종의 탐정극이라고 생각한다. 법정물이라 그 역할을 변호사가 맡았을 뿐, 흥미를 유발한 동기들이 여럿 있다. 어렵게만 보지 말아줬으면 한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변호인'과도 궤를 달리하는 대중영화, 법정영화라고 강조한 김성제 감독이 연출의 변처럼 '소수의견'의 외적인 구설수나 선입견을 벗고 관객의 선택의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영화 '소수의견'은 오는 25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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