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6월 들어 전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접을 위기도 맞았지만 이제는 해볼 만한 상황을 만들었다.
LG는 5일 SK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 시즌 첫 4연승을 달렸다. 연승도 연승이지만 SK를 상대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분위기 전환에 완전히 성공한 모습이다. 연장 12회말 2사 1,2루에서 채은성이 SK 마무리투수 윤길현을 상대로 끝내기 좌전안타를 때려냈다.
지난 5월 LG는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26경기를 치러 8승1무17패를 기록한 것. 하지만 6월부터 시작된 연승으로 -9까지 내려갔던 승패 마진을 -5까지 줄이게 됐다. 이제 공동 5위 롯데, 한화와의 승차는 3경기에 불과하다.
가을잔치에 초대받았던 지난 2년 동안도 LG는 출발이 좋지 못했다. 5월 성적도 2013년 10승13패, 지난해 10승14패였다. 그러나 여름에 접어들면서 안정을 찾았고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2013년에는 6월 16승5패, 7월 10승6패로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역시 6월 10승11패, 7월 13승7패로 여름에 강했다.
올 시즌도 비슷한 행보다. 5월까지 부진했던 LG는 6월부터 반등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가장 반가운 것은 선발투수진의 안정화. LG 선발진은 6월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2.33(27이닝 7자책)을 기록 중이다. 우규민이 7이닝 5실점(4자책) 강우콜드 완투승을 거뒀고, 루카스도 5이닝 1실점(비자책)의 모처럼 깔끔한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류제국 역시 7이닝 1실점 승리. 소사는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8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시즌 전 구상했던 선발진의 모습이 이제서야 나타나고 있다.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던 타선에 가려있었지만 사실 선발진은 올 시즌 LG의 가장 큰 약점이자 고민이었다. 우규민, 류제국이 한꺼번에 수술을 받으며 공백이 예상됐기 때문. 5월 초 류제국이, 5월 중순 우규민이 복귀했지만 이미 팀 분위기는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처참했던 5월을 뒤로하고 6월이 되자 우규민, 류제국이 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토종 원투펀치가 외국인투수 소사, 루카스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 5선발 장진용도 크게 불안하지 않다. 부진했던 마무리 봉중근도 1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며 확실히 살아났다.
타선에서는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며 분전하고 있다. 채은성의 끝내기 안타가 대표적인 장면. 정성훈이 가세하며 신구조화까지 이루어졌다. 여전히 폭발적인 타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근 경기에서 필요한 점수는 꼬박꼬박 뽑아내고 있다.
LG가 살아나면서 프로야구의 재미도 더해질 전망. 이미 중하위권에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SK가 급격히 하락세를 겪으며 7위까지 떨어졌고, 8위 KIA와 9위 LG가 그 뒤를 바짝 추격 중이다. 5위부터 9위까지 5개 팀이 3경기의 승차를 두고 촘촘히 늘어서 있는 형국. 5월까지만 해도 답이 보이지 않았던 LG가 뜨거운 6월을 시작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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