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앤드류 밴헤켄(넥센 히어로즈)이 일일 피자 배달부 노릇을 했다. 밴헤켄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넥센 선수단에 피자를 선물했다.
밴헤켄은 피자 25판을 직접 구매해 선수단에게 돌렸다. 전날 팀 승리로 자신의 패전을 면하게 된 데 대한 보답 차원에서다. 넥센은 6일 열린 두산전에서 0-8까지 뒤지던 경기를 따라붙어 연장 10회말 김하성의 끝내기 홈런으로 9-8 극적인 대역전승을 거뒀다.
패색이 농후하던 경기를 뒤집은 것이다. 밴헤켄은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올 시즌 들어 가장 적은 4이닝만 던졌고 11피안타 8실점(6실점)으로 부진했다.
지난해 4월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오랜만에 5이닝 이전에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밴헤켄은 패전투수가 유력했으나 그가 강판 당한 뒤 불펜이 무실점 계투하고 타선이 힘을 내 두산을 맹추격, 결국 9회말 김민성의 동점 투런홈런이 터져나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김하성의 홈런으로 끝내기 승리를 엮어낸 것이다. 밴헤켄은 이에 고마운 마음을 담아 피자로 한턱을 쏜 것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2-8로 끌려가고 있던 5회말 김민성이 상대 선발 마야에게 2타점 적시타를 쳤을때 흐름이 우리쪽으로 넘어올 수도 있다고 봤다"며 "(김)민성이가 높은 볼을 쳤는데 약간은 운도 따랐다.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어 연승을 이어간 부분에 만족한다"고 껄껄 웃었다.
염 감독은 "밴헤켄은 어제(6일)의 경우 공이 경기 초반부터 평소와 비교해 높게 형성되더라"며 "아마 정말 오랜만에 상대 타자들에게 많은 안타를 내줬을 것"이라고 했다.
올 시즌 넥센에서 4년째를 보내고 있는 밴헤켄은 지난해 선발 20승(6패)을 거두며 소속팀 뿐만 아니라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잡았다. 이전 한 경기 최다 실점은 지난 2013년 6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맞대결에서 기록한 8실점(7자책점)이다.
한 경기 11피안타는 6일 두산전에 앞서 세 차례 기록했다. 2014년 6월 1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 8월 8일 잠실구장 두산전, 8월 19일 목동구장 LG 트윈스전이다. 그런데 11안타를 허용했을 때 승률은 오히려 높은 편으로 3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