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롯데가 SK에 전날 연장 12회 혈전 끝에 패했던 아픔을 되갚았다.
롯데는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 시즌 11차전에서 아두치의 홈런과 김승회의 선발 호투에 힘입어 7-2로 이겼다. 36승 41패가 된 롯데는 순위 8위에는 변함이 없었다.
SK는 전날 연장전 승리를 상승세로 이어가지 못했다. 37승 1무 37패로 다시 승률 5할 유지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1회 공방에서 이날 경기의 운명을 알리는 상징적인 장면이 나왔다.
1회초 SK는 2사 2루 찬스에서 이재원이 좌전안타를 쳤다. 2루 주자 이명기는 3루를 돌아 홈 쇄도했으나 롯데 포수 안중열의 강력한 블로킹에 막혀 태그아웃됐다. 와중에 이명기는 슬라이딩 도중 안중열과의 충돌로 부상까지 당해 2회말 교체돼 물러났다.
1회말 롯데도 2사 2루 찬스를 잡았는데 최준석의 중전 안타가 나왔다. 2루주자 황재균은 무리없이 홈인, 선취점을 뽑아냈다. SK와 비슷한 장면에서 상반된 결과를 낸 것이다.
SK는 홈런포로 응수하며 잠시 역전의 기쁨을 누렸다. 4회초 최정이 동점 솔로홈런을 날렸고, 5회초에는 정상호가 역전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하지만 롯데가 5회말 역시 홈런포로 재반격에 나섰다. 아두치가 투런홈런을 작렬시키며 다시 3-2로 역전에 성공한 것. 계속 공격의 고삐를 당긴 롯데는 최준석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내 4-2를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6회말 안중열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태고, 7회말에는 2사 만루 찬스에서 대타로 나선 정훈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 선발 김승회는 5.1이닝 동안 7안타를 맞았는데 솔로홈런 두 방에 의한 2실점 외에는 집중타를 허용하지 않고 잘 버텼다. 김승회는 승리투수가 돼 시즌 3승(2패 2세이브)을 올렸다.
김승회가 물러난 이후 롯데 마운드는 강영식 홍성민 이명우 김성배 이정민이 줄줄이 등판해 SK 추격을 무실점 계투로 봉쇄하며 승리를 지켰다.
SK 선발 윤희상은 5.1이닝 5실점(4자책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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