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015시즌 K리그 올스타전 열기가 뜨겁다.
오는 1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 팀 최강희 vs 팀 슈틸리케'가 펼쳐진다. 이번 올스타전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가 있다. 바로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과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직접 선수들을 선발하는 것 때문이다.
팬투표와 감독, 주장들의 투표로 정해진 22명의 선수들 중 최 감독과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11명의 선수들을 고른다. 재미있는 것은 최 감독이 소속팀 제자들인 전북 선수들을 외면하고 있고, 슈틸리케 감독이 전북 선수들에게 큰 애정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일 골키퍼와 수비수 부분 선발이 이뤄졌다. 전북 골키퍼 권순태와 수비수 김형일과 최철순 모두 슈틸리케 감독의 품으로 들어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북 선수들로 수비진이 꾸려졌으니 승리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북 선수들을 뽑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을 받았다는 최 감독은 "그러면 이동국이고 에두고 슈틸리케 감독님께서 다 뽑아 가시고 모든 책임을 지세요"고 말하며 전북 제자들과의 결별을 선언하기도 했다.
6일 미드필더 부분이 발표됐다. 전북의 이재성이 슈틸리케 감독의 품으로 들어갔다. 이재성은 최 감독이 애지중지 키우며 국가대표팀 발탁까지 도운 선수다. 이런 이재성도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최 감독은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를 데려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제 남은 포지션은 공격수다. 공격수 선발은 오는 9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공격수이기에 가장 기대가 된다. 최 감독의 '페르소나'라 할 수 있는, 최 감독의 절대적 신뢰를 받고 있는 애제자 이동국이 어떤 팀에 속하는가가 관건이다.
공격수는 이동국, 에두(이상 전북), 김신욱(울산), 정대세(수원)가 4명의 후보다. 두 감독들은 이들 중 2명의 공격수를 선발할 수 있다. 이동국의 거취에 대한 '키'는 슈틸리케 감독이 쥐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공격수 우선 선발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눈치싸움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슈틸리케 감독이 최 감독의 페르소나 이동국을 지명할 것인가. 아니면 최 감독에게 양보할 것인가. 이동국은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단 한 번도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 꾸준히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K리그에서도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이동국의 손을 잡지 않았다.
혹여 권순태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권순태를 선발하면서 "권순태는 이전 대표팀 소집에서 선발되지 않아 논란이 많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점검을 해보고자 권순태를 뽑았다. 이번에도 권순태를 뽑지 않는다면 악연이 있다고 오해할까봐 뽑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동국은 어떤 감독의 품에 안길 것인가. 어떤 감독의 품에 안기더라도 분명 이동국의 거취는 가장 큰 이목을 끌 것이 분명하다. 슈틸리케 감독의 품에 안겨 스승 최 감독을 저격하는 이동국의 모습도, 최 감독의 품에 안겨 페르소나로서의 가치를 이어가는 모습도, 모두 기다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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