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배우 권상우와 성동일이 영화 '탐정'에서 7개월 여아와 함께 호흡한 소감을 말했다.
24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탐정:더 비기닝'(이하 탐정, 감독 김정훈, 제작 (주)크리픽처스)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김정훈 감독과 배우 성동일, 권상우가 참석했다.
'탐정'은 한국의 '셜록'을 꿈꾸는 추리광 강대만(권상우 분)과 광역수사대 레전드 형사 노형사(성동일 분)의 비공개 합동 추리작전을 담는 코믹 추리물이다. 극 중 두 아이의 아빠로 분한 권상우는 6~7개월 된 여아와 함께 부녀 호흡을 맞췄다. 권상우의 상대역으로는 역대 최연소 여배우였던 셈. 권상우는 아이가 가진 의외의 연기력에 감탄을 표했다.
권상우는 "저의 둘째 딸로 나오는 아이가 있다. 아주 갓난아이여서 아이의 부모님은 '아역 배우를 시키겠다'는 취지가 아닌, 어떤 계기로 인한 추억을 만들려 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런데 분량이 서영희보다 많았다"며 "7개월인 아이가 너무 순해 촬영이 쉬웠다. 심지어 촬영하는데 신스틸러더라. 내가 촬영하며 아이에게 분량을 다 뺏겨 기분이 나빴을 때도 있었다"고 장난스럽게 말해 웃음을 줬다.
"예상치 못한 웃음이나 울음, 움직임이 터지면서 아이의 분량이 늘었다"고 말한 권상우는 "그래서 아이의 부모님이 걱정하더라. 받은 개런티에 비해 역할도 늘어나고 추억은 아닌 것 같다는, 영화가 잘되면 속편도 나올텐데 어떻게 할지 생각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점점 무거워져 마지막 촬영을 하는데 너무 무거웠다"면서도 "아이가 워낙 협조적이었다"고 돌이켰다.
성동일은 이 아역 배우를 가리켜 "세상 어떤 배우보다 상대방 배우의 대사를 들어준다. 옆에 엄마가 있든 아빠가 있든 옆에서 말하는 사람을 다 본다"고 말했다.
김정훈 감독은 "6~7개월 아이가 너무 어려서 대표나 PD가 반대했다. 돌은 지나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라"며 "한 살짜리 아이가 나와도 되지 않을까 물어보니 두 분 다 '6~7개월까지는 콘트롤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한 살은 자신 없다'고 하더라. 그런데 현장에서 권상우가 정말 자기 아이처럼 대했다. 평소 그렇기 때문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권상우는 "아무래도 아이 아빠가 아닌 사람보단 자연스럽지 않을까 싶다"며 "둘째가 태어나고 육아할 때 제가 담당하고 아이를 볼 때가 있었는데, 아이가 잘 때 같이 자고 아닐 때 같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예민하니 밤을 그냥 샜다. 몇 번 그렇게 보다가 이석증이 생겼다. 그 이후엔 아내가 힘들어도 자기가 다 보더라"고도 말했다.
한편 국내 최대 미제살인사건 카페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 강대만은 아기 돌보랴, 만화방 운영하랴, 부인 눈치 보랴, 일상에 치여 '셜록'급의 추리력은 당최 쓸 데가 없다. 유일한 낙은 경찰서 기웃거리며 수사에 간섭하기다. 광역수사대 출신 레전드 형사 노태수는 형사 뺨치는 실력의 대만이 눈엣가시 같다. 어느 날 친구이자 강력계 형사인 준수가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체포되고, 그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비공식 합동추리작전을 시작한다. 사사건건 부딪히기만 하던 그들 앞에 두 번째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쩨쩨한 로맨스'의 김정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9월24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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