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영화 '베테랑'이 올해 네 번째 '천만 영화'가 되면서, 배우 황정민과 오달수는 한 해에 두 편의 메가 흥행작을 내놓은 콤비가 됐다. 지난 2014년 개봉한 '국제시장'이 올해 1월 누적 관객수 1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기록한 것이 불과 7개월 전. 두 배우가 두 번째 호흡을 나눈 '베테랑' 역시 관객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를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물 '베테랑'(감독 류승완, 제작 외유내강)은 지난 5일 개봉한 이래 28일까지 무려 23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중이다. 개봉 19일 째 이미 9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천만 돌파를 가시화한 영화는 부침 없이 관객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서도철 역 황정민과 오팀장 역 오달수는 '국제시장'에 이어 '베테랑'의 팀워크를 이끌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광역수사대 팀원들 간 끈끈한 팀워크를 그린 장면들에서 황정민과 오달수의 호흡은 충분히 빛났다. 함께 한 두 편의 영화가 연이어 천만 관객을 끌어모은 행운이 단지 우연은 아니었던 듯하다.
중고차 매매 사기단을 검거하기 위해 컨테이너숲을 헤매는 수사대의 에피소드, 조태오의 혐의를 밝혀내기 위해 위험천만한 사건 현장에 함께 뛰어들고는 은닉처의 문을 누가 먼저 딸 것인지를 정하려 가위 바위 보를 하는 장면 등은 두말없이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낸다.
러닝머신을 달리다 넘어진 오팀장에게 서도철이 "일어나지 말라"는 '꿀팁'을 전하는 신, 광역수사대 총경(천호진 분)과 서도철, 오팀장이 각자 영광의 상처를 들이밀며 논쟁을 이어가는 장면 역시 숱한 관객들이 꼽는 코믹 명장면이다.
그에 앞선 개봉작인 '국제시장'에서 두 배우는 어린 시절부터 노년까지 삶의 곡선을 함께 그린 죽마고우로 분했다. 황정민이 주인공 덕수를, 오달수가 늘 그의 곁을 지키는 달구로 분해 때로 웃음을, 때로 눈물을 자아냈다. 바쁘게 충무로를 누벼 온 두 배우는 콤비로 관객을 홀렸다. 그리고 이 둘의 시너지는 '베테랑'에서도 흔들림 없이 이어졌다. 농익은 두 배우의 앙상블은 관객을 더없이 편안하게 몰입시켰다.
물론 '베테랑' 속 두 배우의 찰떡같은 호흡은 이들 곁 또 다른 배우들의 열연이 있어 더욱 돋보였다. 배성우, 정웅인, 진경, 송영창, 장소연, 엄태구,천호진, 박소담, 유인영, 김응수 등 열거하기만도 바쁜 출중한 배우들이 배역의 크기를 떠나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중고차 매장 업주로 분해 영화의 초반부 관객의 배꼽을 빼놓은 배성우, 조태오의 수하인이자 격투 연습 상대로 분한 신예 엄태구, 광역수사대에 조태오의 행태를 알리게 되는 인물 배기사 역의 정웅인, 그의 아내로 분한 장소연, 총경 역의 천호진, 조태오의 아버지 역 송영창 등은 '베테랑'의 '구멍 없는' 캐스팅을 완성하며 천만 관객의 호응을 이끌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