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한국에서의 영화 제작 중단을 선언한 민병훈 감독이 한국을 떠나 한국 영화를 제작하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영화 '사랑이 이긴다'(감독 민병훈, 제작 민병훈필름)를 마지막으로 한국에서의 영화 제작 중단을 선언한 민병훈 감독은 지난 2일 장현성, 최정원 주연의 '사랑이 이긴다'의 VIP 시사회에 앞서 "한국에서 제작을 하지 않더라도 세계 어느 곳에서건 한국 영화를 제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행복한 환경에서 영화를 제작하고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싶었다"며 자신의 깜짝 선언의 배경을 설명한 민 감독은 일부에서 자신의 발언을 '한국 영화와의 결별'이나 '한국 영화 시스템과의 싸움'으로 보는 것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그는 "꼭 한국에서 영화를 만들어야 한국 영화는 아닐 것"이라고 운을 뗀 민 감독은 "한국의 영화 제작이나 극장 개봉 시스템이 더 나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데뷔작인 '벌이 날다'(1998) 등의 영화를 해외에서 제작, 유수한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민 감독은 이 같은 선언을 또 다른 도전으로 받아들여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앞서 "왜 영화는 무조건 재미있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던 민 감독은 "내 영화를 관객이 관람료를 지불하고 보는 만큼 나 역시 상업 영화 감독"이라며 독립영화나 예술영화 감독으로 규정지어지는 것에 대한 경계도 잊지 않았다.
한편 '사랑이 이긴다'는 무너져가는 가족 속에서 방황하는 아버지와 딸을 몰아세우는 어머니,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방황하는 딸의 모습을 담은 영화다.
천주교 단체인 한국가톨릭문화원이 제작비 전액을 지원하는가 하면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올해 독일 함부르크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초청되는 등 의미와 작품성 면에서 고루 인정받았다.
자살이나 흔들리는 가족 등 민감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 속 전반에 흐르는 가족의 사랑과 치유, 가족의 소중함 등의 주제 의식에 따라 최근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오는 10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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