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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감내 최강희 감독, '무늬만 더블스쿼드'라 한 이유


전북, AFC 챔피언스리그 4강행 좌절…"정훈 부상이 가장 아쉬워"

[이성필기자] 아시아 정상을 향해 가던 전북 현대의 발걸음이 멈췄다. 당장 상실감 지우기라는 숙제가 주어졌다.

전북은 지난 16일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2-3으로 패하며 1무 1패로 4강 티켓을 내줬다. 종료 직전 요네무라에게 내준 결승골이 너무나 뼈아팠다.

탈락이라는 결과는 최강희 감독을 힘들게 했다.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투자를 멈추지 않았던 상황에서 4강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받아들이기 이려운 것이다. 모기업이 다음 시즌 구단에 대한 지원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

17일 오후 귀국길에 만난 최 감독의 얼굴은 밝을 리 없었지만 애써 아픈 표정을 감추려 했다. 최 감독은 "다 감독이 못났고 무능했기 때문에…"라며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최 감독은 선제골 후 이른 실점을 한 것이나 후반 43분 동점골 후 추가시간 결승골을 허용한 것에 대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1차전 무승부와 선수들의 흥분으로 경기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한 바 있다.

최 감독은 "2-2 동점에서 선수들에게 빨리 (수비진영으로) 복귀를 해서 감바의 공격을 막으라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런 이야기를 해봤자 소용이 없겠지만, 시간을 적절하게 지연하는 플레이를 노련하게 했어야 했는데 그런 것들이 부족했다"라며 각종 상황에 맞춘 전략을 세웠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했음을 인정했다.

최 감독은 무엇보다 중앙 미드필더 정훈의 부상 결장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정훈은 지난 12일 FC서울전에서 후반 교체로 출전했다가 발등 골절 부상을 당했다.

정훈은 왕성한 활동량과 터프한 플레이로 감바의 기를 죽일 수 있는 유용한 자원이다. 몸싸움과 대인방어가 뛰어나다. 전북 관계자는 "감바 선수들은 정훈이 뛰는 것을 본다면 질렸을지도 모른다. 부상이 정말로 아쉽다"라고 전했다.

정훈의 부상으로 인해 1차전에 이어 측면 수비수 최철순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최 감독은 "(최)철순이는 이제 제자리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중앙 미드필더에서 잘 뛰기는 했지만, 오른쪽 측면에 마땅한 선수가 없다. 정훈의 수술 여부는 확인 후 결정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K리그의 선수단 규모 축소 분위기에 대해 안타까움도 표현했다. 2011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당시를 기억한 최 감독은 "당시는 진정한 더블스쿼드였다. 교체 선수가 11골, 7골씩을 기록하는 등 능력도 좋았다. 그런데 지금은 '무늬만' 더블스쿼드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감독들은 선수단을 30명 이내로 줄여야 한다는 정책에 힘들어하고 있다. 수원 삼성을 봐라. 부상자가 생기고 하니 출전 명단 18명을 겨우 짜지 않느냐"라며 "앞으로 해외로 나가는 선수들이 더 늘어날 텐데 질 높은 선수단 유지 자체가 정말 힘들어질 것이다"라고 걱정했다.

챔피언스리그 탈락 후유증은 어떻게 견딜까, 최 감독은 "봉동(클럽하우스)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 표정 관리를 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선수들도 이를 이겨내고 앞으로의 경기 운영을 잘해야 한다. 그래야 강팀이고 다음 기회(2016 챔피언스리그)에 재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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