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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근]'언프리티 랩스타2', 걸그룹 편견은 좀 깨졌을까


잃을 게 더 많았던 유빈-효린 중간점검

[정병근기자] 아이돌이라고 색안경을 끼고 바라봤던 전체적인 분위기가 싹 걷혔다.

원더걸스 유빈과 씨스타 효린이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2'에 참가한다고 했을 때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이미 톱스타인 그들이 진흙탕에서 굳이 '험한 꼴'을 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아이돌이란 이유로 실력에 의문부호를 다는 분위기 속에서 자칫 졸전을 펼쳤다가는 망신만 당할 뿐이었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대가로 걸어야 하는 판돈이 다른 참가자들보다 컸다.

'언프리티 랩스타2'는 유명세에 치중한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서 시작됐고, 걸그룹 멤버들을 바라보는 참가자들의 눈에 의문이 가득했다. 그러한 의문과 편견은 방송 3회 만에 철저하게 깨졌다. 유빈은 트루디와 함께 가장 주목 받는 참가자고 피에스타 예지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유빈은 현재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가장 호감이다. 기대 이상의 실력에 성격 좋은 언니로 자리잡았다.

유빈은 자기 소개 랩을 할 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더니, 아쉽게 최종 주인공이 되진 못했지만 2번 트랙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3회에서 펼쳐진 영구탈락 1:1 미션에서는 온라인 생중계 투표에서 2149표로 압도적인 전체 1위를 거머쥐었다. 매드클라운이 "원래 힙합을 하셨던 분 같다"고 할 만큼 개성 넘치는 가사와 랩에 퍼포먼스도 훌륭했다.

유빈이 더 호감인 이유는 바로 그녀의 성격 덕분이다. 서로 자기가 잘났다고 '억지스럽게라도' 허세를 부리는 분위기 속에서 유빈은 다른 참가자들을 얕잡아보거나 자신을 과도하게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아우라가 느껴진다. 적당히 도도하고 적당히 자신감이 넘친다.

유빈은 동생들의 무대가 훌륭하면 흐뭇한 미소를 짓는 언니가 된다. 무엇보다 가식이 없다. 차분하면서 할 말은 한다. 1차 미션 때 계속 NG를 내다가 결국 립싱크를 한 효린을 감싸다가도 "뒷사람에게 피해주기 싫었다"는 말에 "그런 이유인 줄 몰랐다. 그랬다면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을 한 것이 좋은 예다. 또 "생방송 미션 투표는 내게 유리할 수 있다"고 인정하는 쿨함도 있다.

예지는 그야말로 반전의 주인공이다. 유빈과 효린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던 아이돌 예지는 3화 마지막 순간까지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 영구탈락한 애쉬비, 안수민보다도 분량이 현저하게 적었고, 미션 수행 때 이해도가 떨어지는 모습이 비춰진 것이 전부였다.

운도 별로 없었다. 영구탈락자를 가리기 위한 1:1 미션에서 괜찮은 실력을 보여줬음에도 유빈과 수아와 맞붙어 아쉽게 탈락후보자가 됐다.

반전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애쉬비, 안수민과 생존할 수 있는 한 자리를 놓고 대결을 펼친 예지는 "저라는 사람을 다 못 보여준 것 같다"던 한을 다 쏟아냈다. "비트 틀자마자 다 죽었어란 표정이었다"는 지코의 말처럼 눈빛 자체가 달랐다. MC 산이는 "'언프리티 랩스타'를 하면서 본 무대 중 제일 멋있었다"고, 지코는 "탈락 후보가 된 게 다행이다. 이 무대를 볼 수 있게 돼서"고 극찬했다.

상대적으로 효린은 아직까지 아쉽다. 그동안 보컬리스트로 인정을 받아왔기에 진정성에서 가장 의심을 받을 수 있는데 시작부터 좋지 못했다. "좋아하는 래퍼 누구냐"는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 하고 머뭇거리는가 하면, 1차 미션에서 다른 참가자들을 배려한다고 했던 립싱크로 인해 2,3번 트랙에서 제외돼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원천적으로 차단됐다. 1:1 미션도 통과는 했지만 인상적이진 않았다.

영구탈락자들의 자리에 새롭게 합류하는 포미닛 전지윤도 이겨내야 할 것이 많다. '무임승차'라는 반응을 없앨 수 있는 건 오직 실력뿐이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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