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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8·90·85…두산 승리의 3가지 포인트


장원준 역투·90년생 활력소·높아진 우승확률

[김형태기자] 한국시리즈 3차전의 승자는 두산 베어스였다. 심술궂은 날씨 탓에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투타에서 삼성을 압도했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거둔 두산은 남은 4경기에서 반타작만 하면 대망의 한국시리즈 트로피를 품에 안는다. 반면 삼성은 4경기 중 3승을 올려야 해 절박한 상황에 몰렸다. 두산 승리의 3가지 포인트를 짚어봤다.

◆'28번' 장원준

지난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투타에서 베테랑 위주로 구성된 선수단은 큰 경기에서 유독 강했다. 우승의 원동력으로 한 가지가 꼽혔다. 랜디 존슨-커트 실링으로 구성된 압도적안 선발 원투펀치였다. 단기 시리즈에서 확실한 에이스 2명의 존재감은 엄청나다. 5전3선승제는 물론 7전4선승제의 시리즈에서 최소 2승을 먹고 간다. 올해 두산 베어스가 그렇다. 더스틴 니퍼트라는 위압감 있는 오른손 투수를 좌완 장원준이 받쳐주는 모양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른 12경기에서 이들의 위력은 두말할 필요 없을 정도. 한국시리즈서도 이들의 호투행진은 여전하다. 지난 27일 대구 2차전서 니퍼트가 7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자 이날 잠실 3차전서 장원준은 7.2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화답했다. 올해 두산 입단 후 최다인 127개의 공을 던지며 탈삼진 5개 볼넷 1개를 기록했다. 장대비로 경기진행에 방해를 받았지만 장원준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니퍼트와 장원준은 각각 한 차례씩 더 선발등판 차례를 남겨두고 있다. 두산이 속으로 웃는 이유다.

◆'90년생' 트리오

장원준의 호투에 타선이 화답했다. 특히 1990년생 트리오인 정수빈, 허경민, 박건우는 눈에 띄는 활약으로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먼저 포문을 연 건 2번타자 허경민. 1회초 1사 뒤 삼성 선발 클로이드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쳐내면서 그는 포스트시즌 최다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올해 준플레이오프부터 모두 21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2001년 두산 안경현, 2009년 SK 박정권, 2011년 SK 정근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허경민의 뒤를 이은 건 박건우. 7번타자 우익수로 나선 박건우는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유격수 내야안타로 살아나갔다. 0-1로 뒤진 4회 1사 2,3루 2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에 절묘하게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로 역전타점을 올렸다. 큰 경기의 중압감보다는 경기를 즐기는 듯한 그는 거침없는 타격으로 두산 하위타선에 신바람을 불어넣었다.

왼손 검지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한 정수빈은 1번 지명타자로 출전, 5회 추가점의 발판을 스스로 마련했다. 2-1로 앞선 상황서 좌측 파울라인 안쪽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쳐낸 정수빈은 허경민의 몸맞는 공과 희생번트로 3루를 밟았다. 1사 만루에서 양의지가 좌익수 플라이를 치자 여유있게 태그업해 팀의 3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손가락 부상으로 수비는 할 수 없지만 타선의 첨병으로 복귀해 자신의 몫을 톡톡히 했다.

◆'84.6%' 높아진 우승확률

3차전 승리는 의미가 남다르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1패 동률인 가운데 3차전을 승리한 팀이 최종 우승한 확률은 무려 84.6%에 달한다. 1차전 승리팀의 우승확률 77.4%보다도 높다. 하지만 1승1패로 3차전을 치른 13번의 경우에서 3차전을 승리한 팀은 90%에 육박하는 승률로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무엇보다 두산으로선 대구 1차전서 뼈아프게 역전패한 뒤 내리 2연승을 거둔 점이 남다르다. 한껏 상승세를 탄 데다 남은 4∼5차전도 잠실 홈구장에서 치른다. 시리즈의 분수령이랄 수 있는 3차전서 이기면서 두산은 지난 2001년 이후 14년만의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한결 높아졌다. 쏟아지는 비속에 무척 쌀쌀한 날씨였지만 경기 후 두산 덕아웃엔 승리의 훈기가 가득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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