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국시리즈 1차전 패배 후 3연승을 달린 두산 베어스. 역대 사례에 비춰보면 우승 확률은 100%다.
두산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1차전 8-9 역전패 이후 2차전부터 내리 3연승. 이제 두산은 1승만 추가하면 2001년 이후 14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입맞춤한다.
1차전에서 어이없이 패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두산의 우승은 쉽지 않아 보였다. 초반 5-0, 중반 8-4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충격패, 분위기를 완전히 삼성 쪽으로 넘겨줬기 때문. 삼성의 주축 투수 3명이 빠진 상태이긴 했어도 '역시 삼성'이라는 말이 나올 때였다.
그러나 두산은 2차전부터 4차전까지 3경기를 쓸어담았다. 2차전에서는 니퍼트의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앞세워 6-1로 승리했고, 3차전 역시 장원준이 7.2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5-1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이날 4차전 역시 두번째 투수 노경은의 5.2이닝 무실점 역투 등 투타 조화를 보이며 이겼다.
이제 절대적으로 유리한 쪽은 두산이다. 역대 기록도 두산을 향해 미소짓고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패배후 2~4차전을 쓸어담은 팀은 지금껏 3차례 있었다. 그 3차례의 경우가 모두 우승으로 이어졌다.
가장 먼저 1989년 정규시즌 2위 해태(KIA 전신)가 정규시즌 1위팀 빙그레를 상대로 1차전 패배 후 3연승을 달렸다. 해태는 5차전마저 가져가며 4승1패로 우승을 결정지었다.
그 다음은 2001년 두산이었다. 당시 두산은 올 시즌과 마찬가지로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통과,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만났다. 1차전을 패한 두산은 2,3,4차전에서 승리한 뒤 5차전 패배, 6차전 승리로 우승했다. 최종 전적은 4승2패. 이는 아직까지 두산의 마지막 우승 기록으로 남아 있다.
2008년에는 거꾸로 두산이 1차전 승리 후 2~4차전에서 3연패를 당한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상대팀은 SK.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SK는 정규시즌 2위로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두산을 맞아 1차전 패배 후 4경기를 내리 이기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꼭 1차전 패배 후 3연승이 아니더라도, 3승1패로 앞서 있는 팀이 우승을 놓친 사례는 거의 없다. 총 14차례 중 13차례 우승했다. 그만큼 두산의 우승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한편 유일하게 1승3패 상태에서 3연승을 달리며 역전 우승을 가져간 것이 2년 전, 2013년 삼성이었다. 공교롭게 당시 상대팀은 두산. 2년만에 다시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된 양 팀이 각각 어떤 운명을 받아들이게 될 지 궁금하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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