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거짓말 조금 보태서 (류)현진이 느낌이더라."
오재원(31, 두산)이 '투수' 나성범(26, NC)을 극찬했다.
오재원과 나성범은 지난 10월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투타 맞대결을 펼쳤다. 외야수인 나성범이 김경문 NC 감독의 공언대로 이벤트성으로 마운드에 오른 것. 나성범-오재원의 대결 결과는 3루수 땅볼로 잡아낸 나성범의 승리였다.
NC가 4-6으로 뒤지던 9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등판한 나성범은 첫 상대한 대타 로메로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오재원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전광판에는 나성범의 최고 구속 147㎞가 선명하게 찍혔다.
나성범의 투구를 상대한 오재원의 표정이 압권이었다. 오재원은 나성범의 강속구가 포수 미트를 통과하자 "우와"라는 입모양을 하며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타격에 임했지만 결과는 힘없는 3루수 땅볼.
그런 두 선수가 프리미어12에 참가하는 국가대표팀에서 다시 만났다. 오재원은 나성범을 가리켜 엄지를 치켜세웠다. 아직도 나성범과의 투타 대결이 남긴 여운이 가시지 않은 눈치였다.
오재원은 "거짓말 조금 보태서 (류)현진이 느낌이 나더라. 비슷한 공을 어디서 봤다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현진이었다"며 "공이 슥~ 하고 들어오는데 깜짝 놀랐다. 빠른데다가 그동안 투수를 안했기 때문인지 마지막에 공이 살짝 휘기까지 하더라"고 공략하기 쉽지 않은 공이었음을 전했다.
이어 오재원은 "김경문 감독님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 남자시구나. 약속을 지키시는구나'라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다"며 "그런데 약속이 아니라 승부였다"고 다시 한 번 나성범의 강속구를 칭찬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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