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절반을 넘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한국은 12일 미얀마와의 2차 예선 5차전에서 4-0으로 이기며 5전 전승, 승점 15점으로 G조 1위를 달렸다. 이재성(전북 현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광저우 푸리), 남태희(레퀴야)가 골맛을 봤다.
같은 조의 레바논은 홈으로 라오스를 초대해 7-0으로 대승했다. 승점 10점이 된 레바논은 경기가 없었던 쿠웨이트(10점)와 승점이 동률이 됐지만 골득실에서 뒤져(쿠웨이트 +11, 레바논 +7) 조 3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쿠웨이트 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시한부 자격정지를 받아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쿠웨이트는 체육 관련 법률 개정으로 정부가 체육 단체에 행정 개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정치 중립을 중요시하는 FIFA가 이를 문제 삼았고 쿠웨이트는 각종 국제 대회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징계가 계속되면 쿠웨이트 경기 결과가 무효처리 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레바논이 열심히 싸워야 하는 이유다.
E조에서는 일본이 정신을 차렸다. 싱가포르 원정에서 혼다 게이스케 등의 골로 3-0으로 이겼다. 홈 1차전에서 싱가포르와 0-0으로 비겨 망신을 당했던 일본은 아쉬움을 털어내고 조 1위(13점)로 올라섰다. 경기가 없었던 시리아(12점)가 2위, 싱가포르(10점)가 3위다. 아프가니스탄(6점)은 캄보디아(0점)를 3-0으로 이기며 2승째를 수확했다.
H조의 우즈베키스탄은 북한과의 홈 경기에서 3-1로 이기며 원정에서의 2-4 패배 설욕에 성공했다. 예멘은 필리핀을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북한(13점)과 우즈벡(12점)의 승점 차는 1점으로 줄었다. 우즈벡은 북한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다.
B조의 호주는 키르기스스탄을 3-0으로 꺾었다. 타지키스탄은 방글라데시를 5-0으로 눌렀다. 요르단(13점)이 조 1위, 호주(12점)가 2위를 유지했다.
A조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13점)가 1위를 고수 중이다. 2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10점)이 동티모르(2점)를 8-0으로 이기고 맹추격 중이다. 팔레스타인(9점)이 말레이시아(4점)를 6-0으로 꺾고 UAE를 추격하고 있다.
D조의 이란(11점)은 투르크메니스탄(7점)을 3-1로 꺾고 경기가 없었던 오만(11점)을 골득실에서 앞서 1위가 됐다. 인도(3점)는 괌(7점)을 1-0으로 물리치고 첫 승리를 얻어냈다.
가장 흥미로운 조는 C조다. 축구 굴기를 내세우고 있는 중국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중국은 부탄을 12-0으로 마구 두들겼다. 그런데 김판곤 전 부산 아이파크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홍콩이 몰디브 원정에서 1-0으로 이기면서 상황이 어지러워졌다. 경기가 없었던 카타르(15점)가 여전히 조 1위를 달린 가운데 홍콩(13점)이 2위가 됐다. 중국(10점)은 3위로 최종예선 진출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최종예선은 2차 예선에서 8개 조 1위가 직행하고 2위 중 가장 성적이 좋은 4팀이 진출한다. 조 2위조차 확보하지 못한 중국 입장에서는 남은 일정이 험난하다. 오는 17일 홍콩 원정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2위 확보는 어려워진다. 홍콩을 이겨야 내년 3월 예정된 몰디브, 카타르와 홈 2연전에서 반전을 노려볼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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