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저도 정말 떨렸어요." 여자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가 고비를 넘겼다. 이호 감독이 일신상의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후 맞은 첫 경기에서 귀중한 승점3 추가에 성공했다.
도로공사는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 인삼공사와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7 25-23 25-23)으로 이겼다. 사령탑이 급작스럽게 바뀌는 바람에 팀 분위기가 뒤숭숭했지만 선수들은 코트에서 이를 잘 떨쳐냈다.
트레이닝복 대신 양복을 입고 코트에 나온 박종익 감독대행은 KGC 인삼공사전이 끝난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선수들도 그랬겠지만 나 또한 정신이 없었다"고 처음 지휘봉을 잡은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박 대행은 도로공사에서 지난 2010년부터 코치와 수석코치를 맡았다. 중간에 잠시 팀을 떠난 적도 있었지만 현재 코칭스태프 중에서는 도로공사에 가장 오래 있었다. 이호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자 자연스럽게 수석코치이던 그가 감독대행을 맡았다.
박 대행은 "힘든 시기고 상황이지만 선수들이 코트에서 집중력을 잘 유지했다"고 팀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그는 "코트에서 뛴 선수나 웜업존에 있던 선수 모두 한 마음이 됐다"며 "경기 전 특별히 주문한 건 없었다. '외부적으로 말들이 많고 그렇지만 경기에만 집중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박 대행은 "오늘 만약 졌다면 분위기가 더 가라앉았을 수도 있었는데 이겨서 정말 다행"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선수들이 평소 준비한 걸 코트에서 잘 드러낼 수 있도록 돕는게 내 역할이라고 본다"며 "앞으로 선수들이 전보다 더 나은 경기를 치를 거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박 대행은 오는 22일 김천체육관에서 IBK 기업은행을 상대로 홈 데뷔전을 치른다.
조이뉴스24 대전=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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