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김인식호, 오타니-오심 외 적수 없었다

[정명의기자] 김인식호가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결승전에서 미국을 꺾고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끈 한국 야구대표팀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선발 김광현의 호투와 폭발한 타선을 앞세워 8-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제1회 대회 우승팀으로 세계 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쉽지 않은 우승 과정이었다.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영봉패를 당했고,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도 미국에게 패하며 조 3위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한국은 토너먼트에 돌입한 뒤로는 8강전, 4강전, 결승전을 내리 승리하며 우승컵의 주인이 됐다.

이번 대회 한국은 총 8경기를 치러 6승2패를 기록했다. 조별 예선 5경기에서 3승2패를 기록했고, 8강 토너먼트 들어 파죽지세 3연승으로 우승했다. 2패가 옥에 티였지만 , 한국은 일본과의 4강전에서 9회초 대역전극을 펼치며 역대 최고 수준의 짜릿함을 국민들에게 선사했다.

따지고 보면 한국의 적수는 일본의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21, 니혼햄), 그리고 오심 뿐이었다. 2패를 당한 과정이 그랬다. 개막전에서는 7이닝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오타니에게 꽁꽁 묶이며 0-5로 영봉패를 당했다. 15일 미국과의 예선 경기에서는 연장전에서 나온 오심이 결승점으로 이어지며 2-3으로 허무하게 패했다.

그 외에는 큰 어려움 없이 승리를 쌓아나갔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예선 2차전에서는 경기 후반 타선이 폭발하며 10-1 완승을 거뒀고, 이어진 베네수엘라전에서는 13-2로 7회 콜드게임 승리를 챙겼다. 멕시코를 상대로는 다소 고전했지만 짠물 마운드를 앞세워 4-3,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미국전을 오심으로 내준 뒤 열린 쿠바와의 8강전 역시 어렵지 않게 이겼다. 경기 초반 타선이 폭발, 7-2로 승리했다.

그리고 이어진 일본과의 4강전. 이번에도 한국은 오타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오타니는 7이닝 11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오타니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한국은 0-3으로 뒤지던 9회초 일본의 불펜진을 맹폭하며 4-3 역전승을 일궈냈다.

미국과의 재대결로 펼쳐진 결승전에서도 한국은 압도적인 투타 전력을 과시하며 8-0으로 이겼다. 스코어에 양 팀의 전력 차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 한국을 괴롭힌 것은 오타니와 오심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