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또 한 번 태극물결이 넘실댔다. 2015년에도 한국 낭자들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한국 국적 또는 교포 선수들은 무려 10명의 우승자를 배출하며 총 21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모두 31개의 우승 트로피 가운데 68%를 한국 선수들이 품에 안은 것이다.
◆박인비·리디아 고 '양강체제'
양강체제가 확고하게 굳어진 한 해였다. 박인비와 리이아 고가 1년간 치열한 경쟁 속에 골프여제 타이틀을 놓고 선의의 맞대결을 펼쳤다.
베테랑' 박인비(27, KB금융그룹)는 브리티시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5승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명성을 재확인한 1년이었다. '신예' 리디아 고(18, 뉴질랜드)의 저력도 놀라웠다. 역시 5승에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무서운 10대에서 '진정한 여제'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박인비는 2012년 이후 3년 만에 최저타수상을 확정하며 명예의 전당 가입 요건까지 갖췄다. 리디아 고는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을 확정하며 2015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이들의 라이벌전은 다음 해에도 가장 큰 관심사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너도 나도 '우승 신고'
박인비와 리디아 고 외에도 기쁨의 환호성을 올린 선수는 여러명이다. 특히 최나연(29, SK텔레콤)은 개막전인 코츠챔피언십부터 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시즌 2승을 수확했고, 김세영(22, 미래에셋)은 3승으로 박인비와 리디아 고를 위협했다.
이밖에 양희영(26, 1승) 김효주(20ㆍ1승),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ㆍ1승), 최운정(25ㆍ볼빅ㆍ1승), 안선주(28ㆍ1승) 등이 차례로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이들은 모두 10승을 합작해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김세영은 신인상, 전인지와 안선주는 비회원 자격으로 챔프 명단에 올라 파란의 주역이 됐다. 특히 코츠챔피언십부터 초반 6개 대회를 한국(계) 선수들이 싹쓸이해 타국 선수들의 질시를 받기도 했다.
◆'한국 초강세' 당분간 유지될 듯
LPGA 무대에서 당분간 한국 낭자들의 초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박인비와 리디아 고의 기량이 최고조에 올랐거나 향하고 있어 이들을 위협할 적수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미국 무대 데뷔시즌을 마친 김세영, 김효주, 장하나 신인 3인방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우승 사냥'에 나설 태세다.
무엇보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한 '대어' 전인지가 내년 LPGA투어 풀시즌에 나서는 것이 주목된다. 전인지는 벌써부터 박인비와 리디아 고를 위협할 잠재적인 후보로 꼽히며 국내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한국 낭자들의 LPGA투어 상승세는 내년에도 중단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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