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로 이적한 포수 정상호(34)가 새해 '유리몸 이미지' 탈피를 선언했다.
정상호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의 2016년 시무식에 참석했다. FA 자격으로 이적한 후 처음 가진 새 소속팀 LG의 공식 행사였다. 아직은 LG의 줄무늬 유니폼과 유광점퍼가 어색한 모습이었지만 정상호의 새해 각오만큼은 분명해 보였다.
시무식 후 있었던 간단한 인터뷰에서 정상호가 강조한 부분은 '풀타임 소화'였다. 그동안 정상호는 부상을 잘 당한다는, 이른바 '유리몸' 이미지가 짙었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당당한 신체조건과 포수로서의 빼어난 기량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였다.
이에 대해 정상호는 "부상이라는 이미지가 크다 보니 염려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그런 것 없이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며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LG는 큰 기대 속에 정상호를 4년 32억원의 조건에 영입했다. 조인성이 2011년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난 이후 LG의 안방은 매년 걱정거리였다. 확실한 주전이 없던 상황이 계속됐고, 수준급 포수의 필요성이 떠올랐다.
결국 LG는 육성보다는 외부 수혈이라는 방법을 택했다. 정상호의 영입은 기대주 유강남이 경험을 쌓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최경철이라는 수비력이 뛰어난 포수도 있지만, 사실상 올 시즌 주전은 정상호로 거의 정해졌다.
주전포수로서 팀을 어떻게 이끌 지에 대해 정상호는 "아직 투수들과 자세히 얘기를 안해봤다. 스프링캠프에 가서 어느 정도 지켜본 후 구상을 세워야 할 것 같다"며 "(최경철, 유강남과) 어쩔 수 없이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하는데, 팀에 잘 융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상호에게 특히 기대되는 부분은 도루 저지다. 정상호는 지난해 10개 구단 주전 포수들 중 삼성의 이지영(0.397) 다음으로 높은 도루 저지율(0.312)을 기록했다. 어깨가 강한 것이 정상호의 특장점.
그러나 정상호는 "도루 저지 역시 나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투수와 타이밍을 맞춰야 한다. 그것도 캠프에서 잘 얘기해보겠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나 말고도 (다른 포수들) 모두 좋아질 것"이라고 동료들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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