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이 많은 관심 속에 시즌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라 선발투수로서 기본적인 임무를 해냈다.
윤성환은 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1홈런) 4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이 11-4로 크게 앞선 가운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물러난 윤성환은 그대로 삼성이 승리할 경우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하게 된다.
지난해 정규시즌 후 임창용(방출 후 KIA 입단) 안지만과 함께 해외원정 도박 파문에 연루돼 팀의 한국시리즈에 참가하지 못했고, 올 시범경기에도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윤성환이다.
삼성 구단과 류중일 감독은 윤성환과 안지만의 도박 혐의에 대한 입증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줘야 한다고 판단해 둘을 1군 엔트리에 등록시켰다. 그리고 윤성환은 이날 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10월 2일 kt전 등판이 마지막이었으니 윤성환은 6개월여 만에 실전 마운드에 오른 셈이다.
윤성환에게는 통산 100승이 걸려 있는 경기이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99승을 올린 윤성환은 1승만 보태면 역대 25번째 '100승 투수'가 된다.
길었던 실전 공백에도 불구하고 윤성환은 출발이 좋았다. 1회말 공 8개만 던져 세 명의 타자를 내리 범타로 잡아냈다.
삼성 타선이 2회초 3점을 선취해줬으나 돌아선 2회말 윤성환은 3점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선두타자 유한준을 볼넷 출루시킨 뒤 투아웃까지는 잘 잡았다. 하지만 윤요섭에게 안타를 내줘 2사 1, 2루가 된 상황에서 문상철에게 우중월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곧이어 박기혁에게도 우월 2루타를 맞고 3-3 동점을 허용했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 이대형을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내 다시 위기를 맞을 수도 있었지만 차분하게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했다.
4회초 삼성 타선이 kt 수비 실책 등에 편승하며 대거 4점을 뽑아 윤성환의 부담을 덜어줬다. 그러자 윤성환은 4회말 실책으로 주자 한 명을 내보냈을 뿐 잘 막아냈다. 5회초 삼성이 다시 4점을 추가해 승부의 추가 크게 기울자 윤성환은 5회말을 삼자범퇴로 간단히 마무리했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윤성환은 점수차가 커 방심한 탓인지 1사 후 박경수에게 솔로홈런 한 방을 맞고 4실점째를 했다. 6회까지 마무리하고 89개의 공을 던진 윤성환은 11-4, 삼성이 7점 차 리드한 상황에서 7회말 권오준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박경수에게 홈런을 맞아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한 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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