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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형종, 인상 깊었던 '안타 두 개'


공수 활력소 역할 할까, 양상문 감독 '기대감 UP'

[류한준기자] "우리팀 선수끼리 순위를 따지는게 좀 그렇지만 이형종은 외야 수비에서만큼은 안익훈에 이어 두 번째다."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의 말이다.

양 감독은 지난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다 이런 얘기를 꺼냈다. 이형종에 대한 사령탑의 기대감을 짐작할 수 있는 말이다.

LG 외야수 이형종은 사연이 많은 선수 중 한 명이다. 유망주 투수로 LG 입단 때부터 많은 화제와 관심을 모았다. 그런데 투수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부상과 수술을 반복하다 결국 선수생활을 접었다.

야구를 대신해 골프로 방향을 전환했다. 그러나 야구를 끝내 떠날 수 없었다. 이형종은 익숙한 야구장으로 돌아왔고 LG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더이상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지는 않는다. 이제는 상대 투수가 던진 공을 때리고 수비에 나서는 야수로 전향했다.

이형종은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야수 수업을 받았다. 타자로서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그는 타율 3할5리(105타수 32안타)에 13타점을 기록했다. 타자 전향 첫 시즌에 퓨처스리그라고 하더라도 인상 깊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는 날로 기량이 늘며 1군 스프링캠프에 이름을 올렸다. 오키나와에서 치러진 2차 캠프에서도 1군 선수들과 함께 뛰었고 올 시즌 개막 역시 1군에서 맞았다. 양 감독은 "송구 능력과 타구 판단은 정말 뛰어난 선수"라고 이형종의 수비를 호평했다.

이형종은 12일 롯데전 승리에 타석에서도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의 '히어로'는 연장 10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친 정주현이 됐지만 이에 앞서 이형종이 LG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이형종은 7회초 수비부터 그라운드에 나왔다. 앞선 공격에서 대타로 나왔던 이병규(7번)를 대신해 중견수로 교체 출전했다.

그는 8-8로 맞서던 7회말 첫 타석에 들어서 균형을 깨뜨리는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아주 잘 맞은 타구도 아니었고 롯데 외야 수비 시프트 덕을 보긴 했지만 이형종이라는 이름 석 자를 다시 한 번 각인시키는 귀중한 안타였다.

이형종은 11-11로 맞서고 있던 9회말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3루타를 치며 잠실구장을 찾은 홈팬들을 들썩이게 했다.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결국 끝내기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이형종이 쳐낸 두 개의 안타는 LG 코칭스태프와 팀 동료 그리고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LG의 새로운 '히트상품'으로 이형종이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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