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가수 케이윌(본명 김형수, 35)이 데뷔 9년 만에 뮤지컬 도전에 나선다. 그가 선택한 첫 작품은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다.
가창력이야 잘 알려져 있듯 국내 최정상급이다. 하지만 뮤지컬 첫 도전작의 장벽이 너무 높다.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그는 에스메랄다를 사랑하는 종지기 곱추 콰지모토 역을 맡았다.
"무대에서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노래와 춤, 연기를 동시에 선보일 수 있는 뮤지컬에 매력을 느꼈어요. 지금은 콰지모토의 캐릭터를 분석하면서 순수함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케이윌은 지난해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팀 프로듀서에게 직접 출연 제안을 받았다. 당시 케이윌이 진행하는 '케이윌의 대단한 라디오'에 출연한 프랑스 배우 맷 로랑과 프로듀서 니콜라 탈라는 "네가 (참여)하면 좋겠다"며 케이윌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케이윌은 "방송 중에 적극적으로 제안하셔서 당시 많이 당황했다"면서도 "닷새 정도 준비해서 기분좋게 블라인드 오디션을 치렀다. 다행히 결과가 좋아서 그때부터 쿵쾅쿵쾅하며 준비 중이다"라고 털어놨다.
그에게 뮤지컬은 미지의 세계다. 데뷔 초 뮤지컬 오디션에 참여해 본 적은 있지만 실제로 무대에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각종 예능과 라디오 등에서 활약해 온 그의 색다른 첫 발에 기대감이 쏠린다.
"올해 계획은 뮤지컬로 정했어요. 새롭고 재밌는 걸 도전하는 한 해로 만들려고요. 그런데 휘성과 합동 콘서트에 '태양의 후예' OST까지 잘 되면서 요즘 정신이 좀 없네요."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송스루로 진행된다. 연기와 노래를 모두 준비해야 하는 기존 뮤지컬에 비해 케이윌의 부담감이 덜한 상황이다.
"콰지모토 역을 연구 중이에요. 콰지모토는 순수한 남자예요. 거기서 발생하는 소리를 부담없이 표현하려 합니다. 캐릭터 몰입을 위해 나를 버리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어떤 결과물이 나올 지 기대되네요."
케이윌은 '노트르담 드 파리'가 사랑하는 배우 홍광호와 더블 캐스팅됐다. 피치못하게 비교를 당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같이 하게 되어 고맙다"며 "많이 보고 배울 기회가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데뷔 전 가이드 보컬과 코러스세션을 했어요. 곡의 스타일에 맞추는 트레이닝을 적지 않게 한 셈이죠. 어떤 사람은 제 목소리가 허스키하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섬세하다고 해요. 이 장점을 최대한 살리려 합니다."
한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6월17일부터 8월21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하며,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6월10일과 11일 선보인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