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kt 위즈는 시즌 20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주춤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 치른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줬다.
18승 2무 25패로 순위 9위에 머물러 있다. 그래도 수확은 있었다. 두산과 3연전 첫 날인 지난 24일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좌완 정대현의 발전된 모습을 지켜봤다.
정대현은 이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는 올 시즌 막강 화력을 자랑하고 있는 두산 타선을 상대로 5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팀이 5-3으로 앞선 가운데 교체돼 시즌 2승째를 기대했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중간계투진이 두산 타선을 당해내지 못하는 바람에 kt는 5-8로 역전패를 당했고 정대현은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정대현은 두산전에 앞서 선발 등판했던 지난 18일 LG 트윈스전까지 포함해 두 경기 연속으로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LG와 경기에서는 6.2이닝을 던지며 3실점했다.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호투였다.
정대현은 지난 시즌 kt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 후 처음 풀타임 선발로 뛰었다. 1년이라는 경험이 쌓였고 젊은 투수가 많은 kt 마운드에서 꼬박꼬박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선수로 자리잡고 있다.
정대현이 올 시즌 중요하게 여기는 건 직구 제구력이다. 그는 두산전 선발 등판 후 "아무래도 선발이다 보니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게 중요하다"며 "그래서 직구 제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두산전에서 4안타(1피홈런)밖에 맞지 않았지만 3실점한 이유 중 하나는 역시나 볼넷이었다. 그는 4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정대현은 위력적인 구위를 앞세워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투수는 아니다. 그는 "타자를 맞혀서 잡는 유형의 투수인 것 같다"고 자신의 피칭 스타일을 분석했다. 그래서 더욱 제구가 중요하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제구력을 끌어 올리는데 중점을 두고 훈련을 했다. 구종도 추가했다. 정대현은 "투심을 다시 연습했다. 실전에서도 되도록 많이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시즌 30경기에 나와 118이닝을 던졌다. 5승(11패)을 거두며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올 시즌 목표는 단순하게 숫자로 잡지 않았다. 정대현은 "특별히 목표로 두고 있는 승수는 없다"며 "등판한 경기에서 되도록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kt 마운드는 중간계투진이 다른 팀과 견줘 힘이 떨어지는 편이다.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선발투수들이 최대한 길게 던져줘야 한다.
정대현은 "조범현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서 기대하는 부분이 많은 이닝 소화라는 걸 알고 있다"며 "승리투수가 되는 것보다 팀이 경기에서 이기는 데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주는 게 개인적인 목표"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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