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타선의 차이에 희비가 엇갈린 '에이스 대전'이었다. 호투를 펼친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36)와 LG 트윈스 헨리 소사(31) 중 웃을 수 있는 선수는 한 명뿐이었다.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시즌 4차전 경기. 양 팀의 '에이스' 니퍼트와 소사가 선발로 등판해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니퍼트의 승리. 니퍼트는 8이닝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해 승리투수가 됐고, 소사는 7.2이닝 9피안타 3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두산의 3-2 승리.
두 투수 모두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양 팀 타자들은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먼저 니퍼트는 1회초 2사 후 박용택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첫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히메네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 종료. 2회초는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끝냈다.
3회초에는 이날 경기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1사 후 손주인에게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은 것. 하지만 니퍼트는 임훈을 내야 땅볼, 정성훈을 삼진으로 잡아났다.
4회초 2사 후 이병규에게 볼넷을 내준 뒤 채은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요리하며 이닝을 마친 니퍼트는 5,6회초를 모두 삼자범퇴로 마감했다.
니퍼트는 7회초 이날 경기 처음으로 선두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했다. 히메네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것. 이병규의 좌익수 플라이에 이어 히메네스의 2루 도루로 1사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채은성과 오지환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소사도 니퍼트 못지않은 호투를 펼쳤다. 1,3회말은 삼자범퇴로 마쳤고 2,4회말은 1사 후 안타를 허용한 뒤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종료시켰다.
그러나 소사는 5회말 고비를 넘지 못했다. 1사 후 양의지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것이 화근이었다. 에반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김재환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그렇게 두산이 1-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소사는 6회말 2사 2루, 7회말 무사 1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니퍼트가 8회초 역전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대타 김용의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니퍼트는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이어 손주인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 하지만 니퍼트는 두산의 탄탄한 내야진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LG는 임훈에게 번트 사인을 냈다. 임훈의 번트는 1루수 방면을 향했고, 돌진하며 타구를 잡아낸 1루수 오재일이 재빨리 3루로 송구해 선행 주자를 잡아냈다. 이어 니퍼트가 정성훈에게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 간단하게 이닝이 종료됐다.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찬스가 무산되자 소사의 집중력도 급격히 흔들렸다.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소사는 김재호에게 좌전안타, 오재원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 민병헌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얻어맞고 2점을 더 빼앗겼다. 끝내 소사는 8회를 채우지 못하고 윤지웅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결국 타선의 차이에서 두 투수의 희비가 엇갈린 셈이 됐다. LG가 9회초 두산 마무리 이현승을 상대로 뒤늦게 힘을 내 히메네스의 솔로포와 문선재의 3루타, 채은석의 적시타로 2점을 만회하며 턱밑까지 쫓아가 봤지만 끝내 따라잡지는 못했다.
타선의 도움을 받은 니퍼트는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승리의 발판을 놓는 무실점투를 펼쳤고, 외로운 싸움을 벌이던 소사는 기운이 빠지며 추가 실점을 하고 패전을 떠안았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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