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엘넥라시코'로 불리는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오랜만에 명성에 걸맞은 혈투가 펼쳐졌다. 볼거리도 많았다.
넥센과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시즌 8차전을 치렀다. 결과는 연장 10회 승부 끝에 넥센의 8-6 승리. 넥센은 2연패에서 탈출하며 3위 자리를 지켰고, LG는 전날 대역전승의 기세가 꺾이며 5위에 머물렀다.
먼저 삼중살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1-4로 뒤지던 넥센이 7회초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김민성의 3루수 땅볼이 삼중살로 연결되며 순식간에 이닝이 끝났다. 빠른 타구를 잡아낸 LG 3루수 히메네스가 3루를 밟은 뒤 2루에 송구, 2루수 손주인이 다시 1루에 공을 던지며 삼중살이 완성됐다.
삼중살은 올 시즌 3번째로 나온 기록이다. 통산 64번째. LG는 전신인 MBC 청룡 시절을 포함 6번째 삼중살을 선보였다. 그러나 삼중살을 성공시키고도 경기를 패하는 달갑지 않은 결과를 받아들었다.
넥센이 7-6으로 앞서던 연장 10회초에는 투수 김택형이 대타로 투입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9회말 지명타자 고종욱이 좌익수 수비로 투입되며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
김택형은 LG 마무리 임정우를 상대로 끈질기게 버텼다. 보통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면 가만히 공을 지켜보다가 물러나는 것과는 달리 김택형은 두 차례나 파울을 만들어내며 결국 볼넷으로 출루했다. 임정우는 커브를 던지는 등 까다로운 승부를 벌인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렀다.
넥센은 이겼지만 김민성은 기분이 좋을 수만은 없었다. 혼자 아웃카운트 9개를 만들어냈기 때문. 이닝으로 따지면 3이닝이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김민성은 4회초 1사 1,2루에서 유격수 병살타를 쳤다. 이어 7회초에는 삼중살. 8회초 1사 만루에서는 1루수 땅볼로 아웃됐고, 연장 10회초 무사 1루에서는 또 한 번 3루수 병살타로 고개를 떨궜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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