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기다리던 메이저리그 한국인 투수와 타자의 맞대결이 이뤄졌다.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부쉬 스타디움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경기가 열렸다. 강정호(피츠버그)는 피츠버그가 7-5로 승리한 이날 경기에서 결승 2타점 2루타를 날렸고,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은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관심을 모았던 오승환과 강정호의 투타 맞대결이 성사됐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가 5-7로 뒤진 9회초 세인트루이스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이 첫 상대한 타자가 강정호였다. 지난 2013년 KBO리그에서 오승환이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당시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강정호를 상대한 이후 3년 만에 미국 무대에서 만난 것이다.
둘의 맞대결에선 오승환이 웃었다. 강정호는 오승환이 던진 초구 슬라이더에 헛스윙했다. 이어 2구째 빠른공에 배트를 내밀었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오승환은 후속타자 스탈링 마르테와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쳐 삼진으로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나온 조쉬 해리슨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성폭행 혐의를 받으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강정호는 3경기 만에 다시 선발라인업에 돌아와 오승환과 대결에선 밀렸지만 이날 피츠버그 승리의 주역은 강정호였다.
강정호는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는데, 그 1안타가 팀 승리를 부른 2타점 결승타였다. 전날 대타로 나와 안타를 친 데 이어 2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간 강정호는 시즌 타율 2할5푼5리를 유지했다.
3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강정호는 피츠버그가 1-0으로 앞서고 있던 1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나왔다.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 하이메 가르시아를 맞아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1-1로 맞선 4회초 무사 1루에서는 가르시아가 던진 5구째 다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출루에 성공했다. 6회초 무사 1루에서 가르시아로부터 볼넷을 골라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강정호는 해리슨의 안타에 3루까지 간 다음 션 로드리게스의 내야안타로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강정호는 네 번째 타석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5로 뒤지던 피츠버그가 7회초 4-5로 따라붙고 계속된 1사 1, 3루 찬스에서 타석에 선 강정호는 세인트루이스의 바뀐 투수 조나단 브록스톤이 던진 3구째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를 갈랐다. 3루 주자 데이빗 프리즈와 1루 주자 앤드류 멕커친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2타점 적시 2루타였다. 강정호의 이 한 방으로 피츠버그는 6-5로 역전에 성공했다. 강정호는 공이 중계되는 사이 3루까지 안착했고, 이후 해리슨의 타구 때 유격수 실책이 나온 틈을 타 홈으로 들어왔다.
강정호가 팀이 역전 점수와 추가점을 방망이와 발로 모두 책임진 셈.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오승환을 상대로 우익수 뜬공에 그쳤으나 제 몫은 충분히 해냈다.
피츠버그는 세인트루이스에 7-5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피츠버그는 7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세인트루이스는 3연패에 빠졌다.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낸 오승환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1.71에서 1.67로 낮췄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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