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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이정재의 리암 니슨 관찰기(인터뷰①)


"촬영 일주일 전 방한해 전쟁의 기억 느끼려 하더라"

[권혜림기자] 배우 이정재가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할리우드 유명 배우 리암 니슨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알렸다. 고령의 나이에도 여전한 프로정신으로 한국의 영화 촬영 현장에서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2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의 개봉을 앞둔 배우 이정재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인천상륙작전'은 5000:1의 성공 확률, 전쟁의 역사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 전쟁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 리암 니슨이 맥아더 역을 맡아 화제가 된 이 영화에서 이정재는 '엑스레이' 첩보작전을 이끈 수장이자 대한민국 해군 대위 장학수 역을 맡았다.

이정재는 촬영을 위해 한국을 찾았던 리암 니슨과 두어 장면을 함께 연기했다. 짧은 호흡 속에서도 그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것이 이정재의 이야기다. 리암 니슨은 '쉰들러리스트'와 '테이큰' 시리즈 등을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인기 배우다.

리암 니슨과의 작업 당시를 떠올린 이정재는 "아주 (한국 배우들과) 특별히 다르진 않았다"며 "그런데 그 정도로 열심히 노력하고 집중하는 배우는 한국에도 많이 없다. 프로라는 면에서, 열심히 하시는 분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재는 리암 니슨의 열정을 보며 자신의 선입견을 반성했다고도 고백했다. 크지 않은 분량을 맡은 해외 배우가 그 정도로 영화에 대한 폭넓은 관심을 드러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정재는 "약간의 선입견이 있던 것 같다. 제가 잘못한 것인데, (맥아더 역이) 워낙 중요한 역할이지만 촬영 분량도 길지 않았다. 본인이 프로이니 열심히 하겠지만 '그 정도로 열심히 할까' 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입을 열었다. 그에 따르면 리암 니슨은 직접 극 중 인물로 분하며 사용할 가발을 맞춰오는가 하면 모자와 파이프 등의 소품을 직접 챙겨오기도 했다. 제작진이 준비한 것들과 비교해 보다 배역에 어울리는 소품을을 사용하려는 노력이었다.

리암 니슨은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이정재는 "그 정도로 열심히 하더라. 대사도 본인이 굉장히 많이 써 왔다"며 "본인이 맥아더가 고뇌하는 장면을 써 왔고 그것을 실제 찍기도 했는데 편집 과정에서 그런 것들을 사용 못하게 됐다. 노병이 침대 끄트머리에 앉아 '정말 내가 잘 하고 있는 건가' '이 작전이 옳은 것인가'를 깊이 고뇌하는 장면이 있었다"고 답했다.

또한 "맥아더의 아들과 아내가 동경에 와서 같이 식사하는 장면, (아내가) '여보, 이제 그만 해도 되지 않겠나'라 묻는 장면도 있었다"며 "굉장히 인간적인 맥아더의 모습을 보여준 신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들어갔으면 맥아더 노년의 고뇌를 더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있다. 끊임없이 유선, 이메일로 시나리오에 대해 논의하더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극 중 맥아더와 대립각을 세우는 또 다른 연합군 장군 역에 리암 니슨은 직접 자신의 친구를 추천하기도 했다. 이정재는 "리암 니슨이 그 역에 자신의 친구를 쓰면 안되냐더라"며 "빠른 대사를 치고 받아야 하니 한 명 정도는 자신과 호흡이 맞는 배우를 쓰고 싶다고 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본인이 알아서 개런티까지 비싸지 않게 조정해주겠다고 했고, 그 정도로 노력해줬다"며 "TV나 영화 조연으로도 많이 나오신 분이라 정태원 대표, 이재한 감독도 아주 흔쾌히 같이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장의 리암 니슨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연기 열정을 불태우는 배우였다. 이정재는 "한국에 와서도 방에서 새벽 3~4시까지 계속 같이 대사를 맞춘다더라"며 "나이 많은 배우 둘이서, 시차로 힘들었을텐데도 그랬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리암 니슨이 촬영에 앞서 입국해 서울과 인천 등에 남은 한국전쟁의 상흔을 찾아봤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사실 대사를 맞추는 일은 미국에서도 하면 되니 촬영 일주일 전부터 들어오지 않아도 됐는데 굳이 서울에 일주일 전에 와서 인천도 가보고 현충원 등에도 가봤다고 하더라"고 답을 이어간 이정재는 "돌아다니면서 그런 느낌(한국전쟁과 관련한 느낌)을 받고 싶었나보다. 굳이 안해도 누가 뭐랄 사람이 없는데 본인이 그런 것을 스스로 한다는 것 자체가 얼만큼 이 작품과 캐릭터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지점"이라고 밝혔다.

'인천상륙작전'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영화에는 이정재와 리암 니슨 외에 이범수, 진세연, 정준호, 박철민 등이 출연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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