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절대 1강' 전북 현대의 질주가 무섭다. 전북을 제외한 나머지 클래식 11개 구단은 치열한 승점 싸움을 벌이고 있다.
전북은 개막 후 23경기 무패(14승 9무)를 이어가고 있다. K리그 역대 통산, 단일 시즌 무패 기록을 모두 갈아 치우는 중이다. FC서울, 울산 현대, 수원 삼성 등 라이벌로 꼽히는 팀들도 더블스쿼드를 앞세운 탄탄한 전력의 전북을 한 번도 꺾지 못하고 있다.
승점 51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과 2위 서울(37점)의 승점 차는 14점이나 된다. 5경기 차이나 벌어져 있는 셈이다. 현재의 흐름이라면 스플릿 라운드 돌입 전 전북의 우승 확정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3일 전북-울산전은 리그의 흐름상 상당히 중요한 경기가 됐다. 이날 전북과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준비를 위해 27라운드 울산, 성남과의 맞대결을 앞당겨 치른다.
울산(34점)은 다득점에서 성남FC(34점)에 밀려 5위까지 내려갔다. 6위 제주 유나이티드(31점)와는 3점 차다. 울산이 패하면 다득점에서 제주와 큰 차이(울산 +24, 제주 +41)를 보이기 때문에 향후 순위 싸움에 열세 요인이 될 수 있다.
울산이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지난달 24일 전북 원정에서 수비적인 플레이로 후반 31분까지 전북의 공격을 무득점으로 꽁꽁 묶었다는 점이다. 후반 중반 이후 힘싸움에서 밀려 김신욱과 로페즈에게 2분 사이 연속 실점하며 무너졌지만 만만치 않은 축구를 구사했다.
점유율을 버리고 실리 축구로 무장한 울산이기에 전북의 무패 행진에 제동을 걸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장신 공격수 멘디는 여전히 전북 수비진에 부담이다. 한상운의 볼 배급이나 코바의 측면 돌파도 있고 유스 출신 김건웅의 활약도 기대된다.
그러나 전북의 기세는 상대팀을 가리지 않고 대단하다. 로페즈가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골 폭풍을 일으키고 있고 이재성, 김보경 등 중앙 미드필더들의 움직임도 최상이다. 수비라인에서는 김형일, 조성환이 투혼을 발휘하고 있으며 이호가 공수 사이에서 완벽한 조율사 역할을 하고 있다. 전체 대형에 틈이 보이지 않는다.
서울은 4위 성남(34점)에 쫓기지 않으려면 이날 경기를 꼭 승리해야 한다. 23라운드 포항전을 2-0으로 이기며 부담을 털어냈지만 조직력과 힘이 좋은 성남은 또 다르다. 자칫 잡히게 될 경우 전북을 추격하는 힘을 잃을 수 있다. 전북이 이기고 서울이 지면 두 팀의 승점 차는 17점까지 벌어진다. 전북이 독일 분데스리가의 절대 강자 바이에른 뮌헨처럼 될 수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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