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오른손 프라이머리 셋업맨 정재훈(36)이 그만 오른팔 골절상을 입고 당분간 전열에서 이탈하게 됐다.
정재훈은 전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4-5로 뒤진 8회초 등판, 첫 타자 박용택에게 초구를 던지다가 투수 강습타구를 허용했다. 박용택의 빠른 직선타구는 정재훈의 오른팔을 강타하고 굴절됐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정재훈은 곧바로 교체된 뒤 병원으로 이동, X-레이 촬영을 했다. 결과는 오른 팔뚝 전완부 척골 골절. 두산 측은 4일 추가 정밀 진단을 한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복귀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 단기이든 장기이든 정재훈의 이탈은 두산으로선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올 시즌 선두를 독주하고 있지만 불펜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정재훈과 마무리 이현승이 시즌 초반부터 분투를 하면서 최대한 이기는 경기를 지켜왔다. 하지만 초반부터 잦은 등판을 거듭하던 베테랑들이 여름 들어 다소 주춤한 데다 이들을 받쳐줄 또 다른 중간계투가 부상하지 않아 최근 들어 어려운 경기가 잦아졌다.
이 와중에 불펜의 핵심뼈대인 정재훈이 갑작스럽게 부상을 입은 것이다.
5일 현재 두산은 2위 NC 다이노스에 2.5경기차로 쫓기고 있다. NC가 최근 잇딴 불미스런 사건으로 국내 선발투수들이 빠져 있지만 두산도 전체적인 페이스가 다소 처진 상태다. 여기에 불펜의 핵인 정재훈마저 이탈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비상체제' 가동이 불가피해진 상태다.
당장 5일 잠실 LG전 불펜 기용방식부터가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이날 선발투수 안규영과 롱릴리프 허준혁에 이어 등판할 필승조를 어떤 식으로 구성할지가 코칭스태프의 당면과제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시즌 중반 부진과 부상으로 불펜이 붕괴되자 시즌 개막 전 선발자원으로 점찍었던 이현승을 마무리로 돌려 대성공을 거뒀다. 1년 만에 재현된 위기 상황에서 이번엔 어떤 선택을 할지 눈길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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