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골짜기 세대'들이 비관적인 전망을 깨고 1차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년 리우 올림픽 남자 축구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32분 터진 권창훈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이 골로 한국은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2승 1무(승점 7점)로 C조 1위를 확정하며 8강에 진출, D조 2위 온두라스와 오는 14일 4강 진출을 놓고 한 판 겨루게 됐다. 만약 온두라스를 꺾고 4강에 오른다면 18일 A조 1위-B조 2위 승자와 결승 티켓을 놓고 싸운다.
덴마크, 브라질, 이라크,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두가 8강 가능성이 있는 A조와 달리 B조는 이미 나이지리아가 1위를 확정해 2위를 놓고 콜롬비아, 일본, 스웨덴이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일단 신태용호는 8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앞선 '황금 세대'로 불렸던 2004 아테네, 2012 런던 올림픽 출전 세대의 기록을 모두 갈아 치우는 괴력을 과시했다.
신태용호는 최초로 조 1위 8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앞선 두 세대는 조 2위였다. 골짜기 세대라며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을 받았던 설움을 털어내기에 충분한 예선 성적이었다. 승점 역시 7점으로 역대 최다 승점이다.
멋진 여정의 시작은 피지전이었다. 8-0 대승으로 첫 출전이었던 1948년 런던 올림픽 멕시코전(5-3 승리)서 세운 한 경기 최다골 기록을 갈아 치웠다. 강적 독일과도 3-3 무승부를 거뒀고 멕시코전 승리까지 총 12골을 넣었다. 아테네 조별리그 당시 6골과 런던 대회 조예선 2골을 월등하게 뛰어 넘었다.
류승우(레버쿠젠)는 피지전에서 한국올림픽 사상 첫 해트트릭을 해냈다. 이전까지는 두 골이 개인 최다 골이었다. 또, 석현준(FC포르투)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두 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이것도 올림픽 출전 역사상 처음이다.
골짜기 세대 앞에는 이제 비단길이 놓여 있다. 온두라스와의 역대 전적은 2승 1무로 무위다. 4강 진출도 무리는 아니다. 얼마든지 기적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골짜기 세대 신태용호의 놀라운 전진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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